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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rno

호박과 마요네즈, 키리코 나나난.


  키리코 나나난의 '호박과 마요네즈'는 '우리의 생활은 그 날이 그 날이다.'라는 주인공 '츠치다 미호'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줄거리 : 츠치다는 '세이'라는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과거에 '하기오'라는 사내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낙태를 했었고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활력이 모자란 세이를 위해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매춘을 하게 됩니다. 얼마 후, 츠치다는 세이에게 매춘이 들통 나고 둘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을 때 하기오와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기오와의 만남이 지속되던 도중, 세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간다며 그녀 곁을 떠나갑니다.......


  호박과 마요네즈는 이야기만큼이나 그림에도 꾸밈이 없습니다. 작가는 펜선과 먹, 그라데이션 없는 스크린 톤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마치 불빛이 비춰지는 상자 위에 사진을 놓고, 다시 그 위에 얇은 종이를 올려놓은 후 사진의 비치는 부분을 종이에 그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신발 끈이나 바지 등 여러 개의 선이 겹치는 부분을 묘사한 것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데셍이 정교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펜선은 순정만화라고 하기엔 다소 두껍고 배경이 비어있는 컷도 많습니다. 물론 작품의 분위기에는 잘 어울려보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결말 부분의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과도한 직역으로 인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하이북스 버전.) 깔끔하게 '아, 그렇구나.'하며 끝나지 않고 '엥, 이게 뭔소리여?'하게 만든달까요. 


ps. 만화 속에서 호박이랑 마요네즈는 꼭다리도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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