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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든킹덤에 관한 몇 가지 여담

ru_happy 2008/04/28 20:30 Posted by ru_happy

[포비든킹덤에 관한 몇 가지 여담]

성룡과 이연걸의 첫만남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극장에는 그렇게 많은 인파가 보이지는 않았다. 헐리우드 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이 둘은 막강한 티켓파워를 가진 캐스팅이 아닌 듯하여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캐스팅을 제외하고 보면 패인은 너무 많은 관객들을 수용하려다 중심을 잃은 점일 것이다. ‘킬빌’처럼 무협 고전들을 오마주하기도 하고,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판타지의 뼈대와 특수효과를 가져다 쓰고, ‘가라데 키드’류의 소년 성장기까지 패키지로 묶었지만 킬빌처럼 아에 매니악하게 가지도 못하고, 너무 쉽게 풀려 버리는 저학년용 구성은 한계가 컸다. 하지만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기분전환으로 보기에는 큰 무리 없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킬빌보다는 재미있었다. 킬빌이 걸작 대우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고전 작품에 대한 오마주에 열광하는 것은 매니아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고, 파격이라고 해 봐야 서양에서 만들었다는 점이 그런 것이지 중국 무협 영화를 이미 봐 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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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극장 보다는 TV가 더 친숙한 성룡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극장을 찾아가서 이 영화를 본 까닭은 바로 여기에 들어간 국산 CG때문이다. 한 동안 같은 길을 바라봤던 친구의 세계 데뷔를 확인하기 위해서... 모든 관객들이 다 나가고 직원이 눈치를 주었지만, 끝까지 크레딧을 지켜본 결과 그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녀석, 수고했다. 온라인 상에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포비든킹덤의 CG는 국내의 3개 CG전문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공동제작을 한 것이다. 그래서, 개봉하기 전부터 어떤 퀄리티를 보여 줄 것인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정작 포비든킹덤의 극장용 광고(티져)에서는 ‘나니아연대기, 툼레이더의 제작진’이라는 표현을 써서 마치 헐리우드 산 CG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국산 CG가 들어간 것을 몰랐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면 이것은 일부러 숨긴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든다. ‘디워’의 애국심 마케팅의 후유증 때문에? 국산이라고 하면 퀄리티가 낮아 보이고 헐리우드라고 하면 좋아 보일까봐? 어느 쪽이든 불신이 그 바탕에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짚어보고 싶은 점 또 하나는 스패로우라는 캐릭터이다. 골든 스왈로우 혹은 금연자(황금제비나 쇠제비 정도 되겠다. 제비 모양의 다트를 무기로 써서 붙여진 이름인듯)라는 고전 중국 영화의 캐릭터를 패러디했다는 골든 스패로우는 이 역을 맡은 유역비의 앳된 미모 때문에도 주목할 만 하지만 (중국의 국민 여동생이라고 한다. 그럴만하다. 유역비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내 개인적 평가도 많이 올라간듯… 쿨럭)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은 그녀의 대사이다. ‘스패로우라는 캐릭터가 따로 있나?’하고 처음에 착각했을 정도로 이 캐릭터는 ‘나’라는 주어를 쓰지 않고 대신 ‘스패로우’, 혹은 ‘She’라는 주어를 사용한다. 번역된 한글 자막은 ‘she’도 ‘스패로우’로 바꾸어서 ‘스패로우는 OOO해요.’같은 사오리 어법을 나타내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들의 인기 패널인 사오리는 ‘나는’ 이라는 말 대신 ‘사오리는’이라고 말하는 독특한 어법으로 유명한데 이는 자신을 ‘나’라고 부르지 못하는 일본 여성의 낮춤식 어법을 그대로 번역해서 생긴 습관이라는 설이 있었다. 스패로우의 사오리 어법을 들으면서 중국에도 그런 차별적인 어법이 있고, 그것을 영어로 직역하다 보니 저런 어색한 대사가 나온 건가 (“유감이에요. 안 됐군요.”가 “I am sorry”가 아니라 “She’s sorry.”라니 황당하기까지 했다.)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인공 덕분에 복수를 마쳤으나 죽음을 눈앞에 둔 스패로우의 대사는 “I… Thank you.”였다. 그것을 듣고 나니, 막판에 와서야 ‘she’가 아닌 ‘I’가 된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고, 앞의 대사들 역시 실수였던 것이 아니라 의도된 대사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부모에 대한 복수만을 바라보느라 자신의 삶을 살 수 없었던 스패로우는 ‘나’라는 주체가 아닌 3인칭의 대상물일 수 밖에 없었고, 복수를 끝마치고 나서 자유로워진 스패로우는 비로소 ‘나’가 되었으리라… 자막을 무심코 읽어서는 눈치채지 못했을 중요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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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해 조금 오해를 하고 있어서, 내용을 일부 수정했음.)

1. 현황

UC씽이라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는데, 굉장히 고무적이다. 노래방의 열악한 반주 음질에 싫증이 난 대부분의 대중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고음질의 반주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누구나 가수들이 부르는 것과 비슷한 음질의 MR을 반주로 깔고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간 음악 신호에서 보컬 소리만을 분리해 내는 기술은 많이 개발되어 왔고, 예를 들어 Adobe Audition 같은데 들어있는 부가기능만 보아도 성능이 많이 좋은 게 사실이다. 이 서비스는 보컬 음향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지능적으로 지워 주는 기술이 쓰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장이 활성화되면 음원 분리 기술에 대한 대중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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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보삼.


UC씽은 UC씽 사이트에 들어가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UC씽 스투디오라는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오른쪽에 있는 플레이 리스트에서는 노래(CP3라고 불리는 음원들. C가 무엇의 약자인지는 모르겠다)들을 검색, 다운로드, 재생, 애창곡 추가 등을 할 수 있고, 왼쪽 편에 있는 플레이어에서는 재생과 관련된 각종 기능을 컨트롤함과 동시에 연관된 뮤직비디오가 있으면 함께 감상도 할 수 있는 구조이다.

플레이어의 컨트롤은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Mnet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역시 뮤직비디오의 동시 플레이가 굉장히 친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가장 주요한 부분은 뮤직비디오 재생이 아니라, 재생 버튼 오른쪽에 있는 마치 이퀄라이저와 같이 생긴 컨트롤러이다. 이 컨트롤러에 있는 네 개의 슬라이더바에 놀라운 기능이 숨어 있는 것이다. 가장 왼쪽의 것은 전체 음량 조절이고, 그 다음은 보컬 음량, 그 다음은 가이드 멜로디 음량, 마지막은 마이크 음량이다. 보컬 음량 슬라이드바를 밑으로 내리거나 음소거를 하면, 메인 보컬의 목소리가 사라져서 반주만 남는다. UC씽을 만든 센스쟁이들은, 노래방의 가이드 멜로디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멜로디 슬라이더바를 붙여 놓았다. 멜로디 슬라이더바는 사라진 보컬 목소리 대신, 보컬의 멜로디 라인과 같은 음의 플룻 비슷한 소리를 내준다(노래방 기계처럼).

일반적으로 신호처리를 해서 보컬을 날리는 경우의 관건은 보컬이 정말로 완벽히 제거가 되는가, 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다른 반주 음질의 열화는 없는가 하는 두가지의 문제가 있는데, UC씽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닌 만큼(보컬 신호를 이미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 두 가지 면에서 합격점을 간단히 넘고 있다. 보컬은 거의 다 제거가 되고, 음질 열화는 거의 없다. 요즘 제 십팔번인 추성훈의 하나의 사랑을 짧게 들어봅시다.  


보컬 제거하고 멜로디라인을 심은 버전
(멜로디 소리 때문에 노래방 음질로 착각하지 마세요;)

보컬이 살아있는 버전


2. 개선 요망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한 부분일텐데, 음정 조절이나 템포 조절이 빠져 있는 것이 아쉽다. 노래방에서의 미디 반주는, 일종의 전자 악보인 미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위로 쉬프트, 아래로 쉬프트, 빠르게 재생, 등의 간단한 명령을 통해 재빠르게 다시 그려진 악보로 재생하는 방식으로 쉽게 구현이 가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음 신호를 직접 처리하는 방식은 신호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왜곡을 최소화해야 하고, 간단하지 않은 기술들이 잘 녹아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에이 씨, 이것도 안되냐" 하고 나무랄 수만은 없는 문제다. 아무 생각없이 재생 속도를 높이면, 마치 테이프를 빨리 감듯이 음정이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음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템포를 높인다거나 하는 일은 어쨌든 따로 처리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거다.

3. 사업 모델 분석
CP3 파일은 그냥 다운받아서 아무데서나 틀 수 있는 MP3 파일의 일종이다(500원). 그러나 이 파일이 UC씽 스투디오에서 재생되면 마법을 일으키는 것이다. 관련 알고리즘의 파라미터나 또는 특정한 정보들이 MP3 규격의 User Defined 영역에 숨겨져 있고, 그것이 특정 소프트웨어로 재생될 때만 해석되는 구조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또, 레코딩 기능이 들어가 있는 스투디오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보컬 녹음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말그대로 UCC 컨텐츠로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을 듯 하다. 이미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생산된 UCC 컨텐츠의 활성화가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진 CP3 파일들에 대한 저작권 문제들이 잘 해결되고 있는 것인지, 약간 의문이 남는다(그 노래를 녹음한 뮤지션에 대한 저작권 뿐 아니라, 자기 목소리로 보컬을 새로 입힌 사용자에 대한 저작권).

4. 향후 예상
개선 요망 항목에서 지적되었던 바는 결국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CP3를 다운로드할 때 발생하는 수익이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겠지만, 에코가 없는 집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옆집 눈치도 보이고). 에코 빵빵한 노래방에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기존 기계를 치우고 네트웍 연결된 PC 한 대만 갖다놓으면 되는 거 아닌가), 노래방에 혁명이 일어날 듯 하다. 금영은 이쪽으로 R&D 투자를 하지 않으면, 조만간에 큰 코 다칠 것이다.

5. 결론
음원분리를 전공(씩이나 했던) 사람으로서, 너무나 간단히 구현되어버린 원음 기반의 노래방 시스템이 조금은 허탈하다. 하지만 내막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서비스는 아무 정보 없이 맨땅에서 보컬을 추출해내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음반사에서 믹싱에 사용된 모든 트랙 음원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는 경우보다는, 보컬과 마스터링 된 버전, 두가지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 UC씽에서는 시장의 이런 경향을 파악하고 마스터링된 신호에서 보컬 정보를 빼내는, 어찌보면 약간 단순한 작업을 한 셈이다. 물론 (아무 정보 없이) 보컬만을 날리는 것이 (아무 정보 없이) 다른 악기들을 모두 분리/제거 가능하게 하는 것에 비교가 안될 만큼 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그렇다는 것이고, 마냥 언제나 늘 잘되지만은 않기 때문에 UC씽의 서비스가 한 편으로 굉장히 반갑기 짝이 없다.

6. 첨언
스투디오에서 트랙별 모든 음원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에, 이를 이용해서 음원 객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미 Music 2.0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가 되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하고 오디즌에서 상용화한 이 서비스는 2007년 12월에 발매된 음반의 50%를 잠식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이며 성장했고, 현재 모바일 및 웹 응용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디벼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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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혹은 편의- 아이들과 보는 ‘백사난’]

우선 여기서 말하는 ‘아이들’은 결코 내 아이들은 아니다. 난 아직 파릇파릇하다고 주장하는 미혼남이니까.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줄여서 일명 ‘백사난’을 고르게 된 것은 그것이 연인들끼리 보기 좋은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공연장을 도착했을 때 난 상당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관객들 중에 아이들의 비율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내용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치게 유치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 관람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 들어왔다. 1층의 아이들은 이미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고 그나마 2층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순간 여지없이 아이들이 들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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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극단유에서 제작한 이래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지금까지 공연이 되고 있는 ‘백사난’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백사난’을 주로 공연하는 유씨어터는 청담동이라는 이른 바 상류층(?)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겉으로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소극장 공연의 매력을 상당히 잘 살리고 있다. (극단 명과 극장 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들의 소유자는 최근에 문화계 높으신 자리에 오른 그분(?)이다. 정치적인 호오는 일단은 여기선 생략) 소극장 공연은 일반적으로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영화와 같이 자유롭게 공간적 이동을 할 수 없지만, 여기서는 소품과 무대 장치들을 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며, 특별히 고안된 무대 효과도 기대할 만 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손님들을 안내하던 직원들이 모두 극단 배우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공연 시작 전 무대에 올라 사전 안내사항을 안내하던 여직원 분은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여자친구 몰래 유심히 바라 보고 있었던) 알고 보니 다른 시간에 있을 공연의 주인공이기까지 했다. 그 분은 마치 유치원 선생님 같은 능숙한 안내로 공연을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주의사항들을 알려 주었고 아이들은 ‘네에~!’하는 밝고 귀여운 목소리로 응답을 했다. 이내 아이들은 착한 어린이들이 되어 공연을 감상했고, 그리고 그 이상을 공연에 기여해 주기 시작했다.

‘피터팬’의 탄생 배경을 다루는 ‘네버랜드를 찾아서’라는 영화가 있다. 여기서 죠니 뎁이 연기하는 주인공 극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동심어린 시간을 보내다가 그 아이들을 쏙 빼닮은 피터팬의 이야기를 구성하여 연극 무대에 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초연에 수많은 아이들을 초대한다. 우아하고 근엄한 자세로 연극을 관람하던 어른들은 아이들의 적극적인 감정 표현에 점차 동화되고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공연에 빠져 들기 시작한다. ‘백사난’을 보다가 느낀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어릴 때도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편이 아니었기에 ‘동심으로 돌아갔다.’라는 흔한 표현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속에만 묻어 둘 수도 있었던 감정들을 아이들처럼 꺼내 보는 일은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지금도 극장에서 떠드는 아이들은 관람을 불편하게 하고, 나를 짜증나게 한다.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아이들의 눈과 감정으로 무언가를 바라 보는 기회를 가지는 일은 삭막해져가는 생활에 작은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 바른말 고운말(?)
: 난장이는 실은 난쟁이가 맞다. 장이는 보통 전문적인 직업에 붙이고 (미장이), 쟁이는 성격, 특성에다 붙인다. (욕심쟁이) 다만 점쟁이, 요술쟁이 같은 직업에도 쟁이가 붙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은 약간 비하적인 느낌이 들어가 있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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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삼국지 팬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삼국지가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한 편이 아닌 두 편씩이나. 동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삼국지는 만화나 TV 시리즈,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 적은 있지만 제대로 영화화된 적은 이제껏 없었기에 이번 삼국지의 영화화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삼국지가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 적은 있어도 영화화되기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방대한 서사구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올해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모두 하나의 사건 혹은 한 명의 무장에 집중하여 극이 전개된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은 삼국지 전체 이야기 중 가장 극적이며, 실제 역사적으로도 가장 크고 중요한 전투 중 하나인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였으며, 이인항 감독의 <삼국지: 용의 부활>은 삼국지 최고의 무장 중 한 명으로 칭송받고 있는 조운을 주인공으로 한 사실상의 ‘판타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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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삼국지라고 부르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흔히 ‘정사(正史)’라고 부르는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각종 민간에서 떠도는 야사를 수집하여 재구성한 소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관중의 작품을 흔히 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감독 이인항은 한 술 더 떠 역사적 배경과 인물의 큰 줄기만 따왔을 뿐 세부적인 인물간의 관계라던가 배경, 사건 등은 모두 임의대로 재구성하였다. 굳이 표현하자면 세 푼의 진실과 일곱 푼의 허구,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영화의 등장인물이나 사건이 실제 정사나 연의와는 어떻게 다른가를 나타낸 것이다. 물론 필자가 역사나 연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다음의 모든 사실관계가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삼국지의 팬으로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삼국지와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적은 것이라고 감안하고 보면 되겠다.

영화 정사/연의
조운은 일반 병사로 유비군에 입대한다. 조운은 장군으로서 유비의 휘하에 들어간다.
나평안이 조운에게 이름을 묻자 조자룡이라고 답한다. 자룡은 조운의 자(字)이다. 따라서 조자룡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른 등장인물은 모두 이름을 부르는데 반해 유독 조운의 경우에만 자를 붙여 조자룡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평안은 지도를 보여주며 고향인 상산(常山)의 위치를 가르쳐주는데 지도 속에 등장하는 상산은 서주(徐州)의 서쪽, 연주(兗州)나 예주(豫州) 부근에 표시되어 있다. 실제 조운의 고향인 상산의 위치는 이보다 훨씬 북쪽인 기주(冀州) 지방이다.
영화의 시작은 조조군에게 쫓겨 봉명산으로 퇴각하는 유비군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실제 이 전투의 무대는 형주 지방의 장판(長坂)이다.
조운은 관우, 장비와 무예를 겨루고, 조운의 무예 솜씨에 반한 유비는 그에게 자신의 가족을 구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정사와 연의의 판본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유비는 조운이 공손찬의 휘하에 있을 때 자신의 수하로 거두었거나, 최소한 친분은 있었다.
아두를 구한 조운은 조조군을 뿌리치고 결국 조조와도 맞서 그의 검을 빼앗는 놀라운 무용을 펼친다. 물론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조운이 단기필마로 조조군을 헤집으며 아두를 구해 탈출하는 장면은 연의에서 그의 무공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조운이 조조와 실제로 맞닥뜨린 적은 없으며, 그가 뺏은 검도 조조의 친척인 하후은을 죽여 빼앗은 청강(靑釭)검이다. 조조는 경산(景山)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룡의 무예에 감탄하며 “온 몸이 담으로 이루어진 장수다.”라는 평을 한다. 또한 연의에서 조운의 이름을 묻는 장수는 (영화에서처럼) 조조가 아니라 조홍이다.
고향이 잠시 들른 조운은 연인(혹은 아내)을 만나지만 다시 생이별을 암시한다. 실제 조운은 가정이 있었으며 조통과 조광, 두 아들을 두었다.
영화는 역사의 중간 과정을 뛰어넘고 바로 제갈량이 그 유명한 출사표를 올려 북벌을 감행하던 시기로 간다. 이때 위군을 이끄는 장수로 조조의 손녀인 조영이 등장한다. 물론 조영은 가공의 인물이다. 참고로 당시 위의 군주는 조조의 손자인 조예이다.
북벌의 선봉에 선 조운은 한덕의 네 아들과 싸워 물리친다. 조영은 자신의 유인책으로 인해 네 아들을 잃은 한덕을 위로하고 양아버지로 모신다. 조운이 북벌의 선봉에 서서 하후무와 맞닥뜨렸을 때 서량의 한덕과 그의 네 아들(한영, 한요, 한경, 한기)이 도우러 오지만 다섯 부자 모두 조운의 칼 아래 목숨을 잃는다.
조운은 조영의 계책에 빠져 봉명산에 고립된다. 봉명산(鳳鳴山)은 앞서 언급한 1차 북벌 당시 조운이 하후무, 한덕과 맞서 승리한 곳이다. 참고로 조운이 봉명산에서 포위되어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은 관우가 맥성에서 포위되어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조운은 결국 전장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조운은 1차 북벌이 끝난 후인 228년 자연사하였다. 참고로 조운은 삼국지의 수많은 영웅호걸들 가운데 천수를 모두 누리고 자연사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명이다.

이밖에도 끄트머리가 잘려나간 듯한 관우의 청룡언월도라던가 역사적 고증의 식견이 별로 없는 필자가 봐도 당시의 것으로 보이지 않은 투구와 갑옷, 아무래도 일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호대장군의 갑옷과 위패를 모신 사당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레게머리한 등지는 뭥미 -ㅁ-)

결국 앞서 언급한대로 <용의 부활>은 기존의 삼국지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놓기보다는 재구성 · 재해석을 통해서 새로운 판타지를 창조한 것이다. (<태왕사신기> 역시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감독은 대중들이 기대했던 화려한 무용담보다는 영웅이든 보통 사람이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그들의 내면적 세계를 좀 더 그려내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성공했는지 못했는지는 관객 각자가 판단할 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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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조자룡의, 조자룡에 의한, 조자룡을 위한 영화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유덕화는 그의 역량을 충분히 뿜어내면서 그가 맡은 조운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어 까딱하다간 처참한 실패작이 됐을 뻔한 영화를 그나마 잘 이끌어 나아가는데 성공한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을 텐데 의외의 성격을 가진 작품이 등장하는 바람에 삼국지 팬들의 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적 완성도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고, 삼국지 팬으로서 아쉬운 점이 많긴 하지만 삼국지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점수를 주고 싶다.

오우삼의 <적벽>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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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엄 만화

juerno 2008/04/12 12:31 Posted by juerno

요람기라는 소설 도입부 문장, 기차도 전기도 없었다. 라디오도 TV도 몰랐다. 라는 문장과 버금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요즘 통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드네요. 그래서 예전 콘텐츠 우려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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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9 18:53

Brandi Carlile - The Story

김민 2008/04/07 23:17 Posted by 김민
작년 Calling All Angels 라이브로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이끌어내 주었던 Brandi Carlile의 노래를 새삼 들어보니 너무나도 좋다. 어쿠스틱하면서도 패기를 잃지 않고 있는 사운드가 무엇보다 좋고, 맑고 고운 목소리는 아니지만 감정이 풍부한 보컬 음색이 훌륭하다. 늘 같이 연주하는 것 같은 쌍둥이 뮤지션들도 멋있다.

유투부 동영상 밑에 댓글을 보니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악플을 다는 개새끼들이 있던데, 악플에 악플로 응수하고 싶었으나 영어가 짧아서 관뒀다.

아래 노래는 미드 그레이즈 아나토미에서 발췌된 장면들로 프로모션 비디오를 만들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The Story라는 싱글의 라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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