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를 부탁해

장마와 고양이 김민의 도전(?)에 힘입어 소설 하나 올려 봅니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관련하여 썼던 습작입니다. 먼저 올린 블로그글과 출발점(동일한 메모)이 같네요. (참고삼아 서로 트랙백 걸어 둡니다.) [장마와 고양이] 창 밖에선 보름째 비가 계속 되고 있었다. ‘오늘도 ‘장마’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일부러 창문을 열었지만 오늘은 장마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다른 안식처를 찾은 것인지 궁금해진다. ‘참 밖에 돌아다니기 힘든 날씨로군.’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사실 난 밖을 돌아 다닐 일이 거의 없다. 법전과 문제집만을 보고 또 보는 생활, 고시원 앞 학원으로 건너갈 때와 라면을 사기 위해 지친 몸을 끌고 나가는 경우를 빼곤 좀처럼 햇볕을 쬐는 경우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비가 오면, 슬.. 더보기
‘고양이를 부탁해’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고양이를 부탁해’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고양이를 부탁해’를 봤던 때는 스물 한 살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대작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사라진 좋은 영화들을 모은 특별전 ‘와라나고’(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를 택했을 때 그 중 이 영화는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스무 살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드러냈다는데 스물 한 살의 남적네가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다른 세 작품의 감동과는 달리 ‘고양이를 부탁해’는 내가 기대하는 그 무언가가 아니었다. ‘얘네가 스무 살 맞어? 유치한 중고등학생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네이버의 영화소개에 의하면 세 주인공은 사랑스런 몽상가 태희(배두나), 아름다운 야심가 혜주(이요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