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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악마를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 복수극. 제한상영 등급. 제목과 콘셉트와 기사를 보면서 이쯤하면 피칠갑은 기본이겠죠. 제목과 콘셉트만 보죠. 눈치가 조금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이정도까지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역시 그랬구요. 뭐 이런거죠. 사이코 패스인 미친 놈이 여자를 잔인하게 죽인다. 여자의 남자친구는 뭐 잘나가는 놈인데 여자가 죽어서 눈이 뒤집힌다. 미친 놈의 주변 인물까지 집요하게 뒤쫓으면서 처절한 복수를 한다. 처절하게 복수하면서 그 미친 놈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만나보니까 어느새 나도 그 미친놈처럼 되어 있더라. 여럿 죽이고 잔인하게 복수하고 인간성을 잃어가고. 결국 누가 나쁜 놈이냐? 결론은 관객 너네가 한 번 생각해봐. 이런 식의 진행 말이죠.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뭐 복수극이라면 .. 더보기
놈놈놈... 최근 개봉한 ‘놈놈놈’이 흥행일로를 달리고 있다. 추격자의 관객동원도 뛰어 넘었다고 하니, 오랜만에 한국산 블록버스터가 한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듯, 무조건 기분 좋은 일인 것처럼 부산스러운 것 같다. ‘놈놈놈’을 보고, 성질이 났던 건 아마 나뿐 인가 보다. 아니, 나랑 같이 영화를 봤던 외국인 뿐이었나 보다. 오랫동안 기대했던 영화를 보고 나오며 정말 괘씸한 느낌이 들었던 건 ‘인디아나 존스’보다 차라리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뭐 이런. 대부분 ‘놈놈놈’의 느슨한 네러티브 구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최초의 본격 국산 서부극의 시도,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세련된 비주얼 감각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뭐, 그건 좋다. 그러나, 아무리 용기 있는 시도였다 할지라도, 땟..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