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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이것저것 핑계로 한동안 책을 못 봤습니다. 하지만 하루키 신작이 나왔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읽어야죠. 다 읽은 지 이주일이 됐지만 또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이제서야 글을 한 편 쓰게 됐네요. 매일매일 1분 20초의 12문장 짜리 글만 쓰다보니 이렇게 긴 글은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한 번 시작해 봅니다. 1Q84. 먼저 하루키의 전작을 읽지 않으면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이번 작품의 특징이며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징이라면 이번 작품 1Q84는 하루키의 전작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장점이라면 과거 작품들에서 조금은 애매모호하고 단편적으로 다뤄졌던 부분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표현된다는 것. 단점이라면 동어반복.. 더보기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다섯 번의 자살 시도를 결국 성공시켜 마흔이 되지 않은 나이에 요절한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듯한) 소설 인간 실격은, 전형적으로 기분을 잡치게 하는 어두침침한 소설이다. 제국주의 팽창기의 일본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 때문에 소외받고 상처받는 개인상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보다 더 과격하고 논쟁적이며 거친데다, 연민하기 어려운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 나는 그를 용서하고 싶었으나, 상실의 시대에서의 와타나베와 같은 독자를 대리해주는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몸을 던졌던 어느 강바닥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팔짱을 끼고 낄낄거리며 독자에게 던진 수수께끼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