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카이 마코토

초속 5센티미터 얼마전 140기가의 하드디스크를 몽땅 날려먹으면서 몇 편의 글 또한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쓰고 있는 초속 5센티미터와 관련한 글이었는데요. 기억도 나지 않고 해서 작품을 다시 감상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 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입니다. 처음 본 것은 아마 웃대였던 것 같군요. 무엇보다 신기하게 여겨졌던 것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처럼 고양이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온 것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디테일이었죠. 끝으로 놀란 것은 그 모든 것을 신카이 마코토 혼자 해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게임 회사를 다니고 있던 그는 .. 더보기
초속 5 센티미터 -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에서 이미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소녀적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초속 5 센티미터는 더도 덜도 말고 자기만족에 빠진 고등학생이 쓴 하이틴 소설과 같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고등학생이었거나 심지어 그보다 더 어렸을 때 보았으면, 어쩌면 인생을 바꾸어준 명작 운운 하며 평생 기억하게 될 정도로 가슴 저미는 감수성.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을 보면서, 전술된 것과 같은 비아냥거림은 미처 머리속으로 들어올 새도 없이 몰입하고 또 몰입하게 되었다. 그림에 빠져들어버렸다. 그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니, 짧은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영화가 끝이 나 있었다. 살다 보면 그럴 때가 누구나 한 번씩은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육신과 영혼으로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