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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3/23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Lars and the Real Girl) (7)
  2. 2007/09/28 Six Feet Under (2)
  3. 2007/08/07 Six Feet Under와 상실의 시대 (12)
  4. 2007/07/05 Six Feet Under
타인을 인정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글쎄, 그 언제고 누군가를 '싫어하라'고 배운 적은 없었는데, 알다시피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우리'의 테두리 밖에는 '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큰 모순입니다. 모두가 등을 돌리면 나도 같이 등을 돌리는 것이 우선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우리 사회의 누군가를 테두리 밖으로 몰아냅니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합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Lars and the real girl>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용감한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분명, 모두가 등을 돌릴 때 용감하게 맞서 어깨를 다독이는 것은 단순한 자비를 넘어 자신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일 텐데, 이들에게는 그것이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처럼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그저 그럴 수도 있는 일이고, 다름을 계산하기 보다는 같음을 기억하는 것이 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영화<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말하자면 '비양카'란 이름의 섹스 인형을 자기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는 청년 Lar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름에 대한 이해'라는, 같은 주제를 다뤘던 그 어떤 영화보다도 세심하게,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나와 다른 누군가를 '우리'의 테두리 안에서 지켜주는 법을 가르쳐 주는 영화입니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리며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약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일 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우리가 기대할 수 없는 환상을 보여주는 영화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으로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그 순간만큼은 환상은 현실이 됩니다. 나약한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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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s and the Real Girl





** 음.. 이거 알고 보니. Six Feet Under작가가 쓴 거 군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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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

김민 2007/09/28 17:57 Posted by 김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릴 때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던 대부분의 낭만주의자도, 현실의 파도에 휩쓸리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자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마음이 따뜻하다고 여겨지는 것만은 사실인 듯.

개인적으로 타인의 심리를 이해 또는 분석해보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고, 실제로 요즈음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에서 캐릭터의 이면을 탐구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단번에 이해되는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보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캐릭터)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그것이 관념이든 뇌 안에 있는 뉴런이든. 수십 수백 차원의 실세계와 그 안에서 자유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간을 흉내내어 창조하는 작업은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고, 그래서 소설과 영화와 만화와 연극이 예술인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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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는 제목이 암시해주는 바와 같이 장의사 가족의 이야기다.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인간들을 자신의 인생에 끌어들여 사는 장의사 가족 답게 이들은 대체로 우울하며, 대체로 만성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고, 각종 정신적 강박을 앓고 있다. 5년에 걸친 이들의 삶을 치밀하게 엿보았음에도, 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친구와 가족의 감정과 내면의 의식 흐름, 그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듯, 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그럴 수 없었다. 마치 살아있는 인간처럼, Six Feet Under의 피셔 가족들은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복잡한 인격과 자기 내면의 다양한 가치들 간의 충돌을 겪고 있었고, 드라마는 시종일관 이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일견 괴짜 장의사 가족의 우울한 인생을 묘사하는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로 그칠 뻔 했던 이 드라마는 그러나, 그들의 인생을 총합해 더듬어 보았을 때 분명히 관류하고 있는 몇가지 생각들이 있다. 현실에서의 개별 인생의 총합은 그다지 드라마틱한 경우가 없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인생을 뭉뚱그려 생각해보았을 때, 나는 도리어 죽음이 아닌 삶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영속적이지 않은 인간의 삶이 영속적인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설령 그 삶을 실제로 살아가는 인간 개체가 그것을 부정하며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영원하고 단단한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것은 깨어지기 쉬운 이상과도 같은 것이어서, 다들 조심스럽지만.

예를 들어 가족 같은 것에서 인간은 제도적으로 관계의 영속성을 추구할 수 있다.


한 팬의 TRIBUTE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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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와 상실의 시대

편의점 2007/08/07 02:52 Posted by 편의점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지만 '프리즌 브레이크' 덕분에 미국 드라마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Lost'도 나와는 잘 맞지 않았고 그 유명한 'Battlestar Galactica'도 저와는 잘 맞지 않더군요. 흥미진진하게 본 'Rome'을 거쳐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Six Feet Under'입니다. 얼마 전이라고는 하지만 근 3개월에 걸쳐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하나 둘씩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엄청난 중독성도, 'Rome'처럼 끈끈한 긴장감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Six Feet Under'는 매 시즌, 매 에피소드마다 사람을 묘한 기분으로 몰아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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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 - The Final Season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Six Feet Under'는 매 에피소드를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와. 이건 정말 말도 안돼.'라고 생각할 법한 황당한 죽음도 참 많습니다. 공사 중인 빌딩을 나오다 공사인부가 떨어뜨린 도시락에 맞아 죽은 사람, 포르노를 보며 자위하다 질식사한 유태인, 행복이 무엇인지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는데 들이닥치는 죽음. 'Six Feet Under'에서 다뤄지는 죽음을 통해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도 언급되었던 죽음의 의미입니다.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인 와타나베의 삶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그와 가장 친한 두 친구인 '쥐'와 '나오코'의 죽음 속에서 와타나베는 자신의 행동으로 삶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 가운데 하루키는 죽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죽음은 생의 대극(對極)으로서가 아닌 그 일부로서 존재한다'

 뭐 나름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결국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일부란 소리죠. 'Six Feet Under'에서의 죽음 역시 일상 가운데 찾아오며 그 죽음을 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 에피소드 도입부에 등장하는 죽음에 동조하기는 무척 힘듭니다. 내 경험 가운데 그렇게 황당한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오히려 그러한 죽음을 통해 나타나는 인간군상과 피셔가 사람들의 이야기가 리얼리티를 살려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지인의 죽음을 경험해 보았다면 'Six Feet Under. 과연 명작이구나.'라는 이야기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며칠 전 정말 친하게 지내던 동생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지병도 없으셨고 나이도 많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느닷없이 심근경색이란 이름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죽음과 관련된 일련의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 죽음과 직면한 동생,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저 또한 죽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Six Feet Under'와 '상실의 시대'에서 이야기하는 죽음에 완전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Six Feet Under'와 '상실의 시대'가 '괜찮은 작품이다.'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삶 속의 죽음을 다루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삶 속의 죽음. 즉 궁극적으로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삶'입니다. 지인의 당황스러운 죽음, 친한 친구의 죽음, 아버지의 죽음. 이러한 죽음 가운데서도 이 땅위에서 숨쉬고 있는 사람들은 살아갈 수밖에 없죠. 장의사를 때려치운 네이트가 다시 정장을 입고 데이빗의 어깨를 감싸고, 와타나베는 미도리에게 다시 전화를 하며, 아버지를 잃은 딸은 또 다시 빵을 사야합니다. 삶은 계속 되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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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

alright 2007/07/05 12:15 Posted by alright
Six Feet Under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가까이 들여다 보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첫째 아들은 20대에 집을 나갔다가 십여년 만에 집에 돌아온 풍운아에 둘째 아들은 게이, 막내 딸은 <판타스틱 소녀백서>류의 초특급 반항아, 엄마는 신경쇠약직전입니다. 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가족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대면하게 되고, 드라마는 그 가족들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삶에 일부인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다시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대단히 새롭거나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부하다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따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힘은 적당히 사색적인, 적당히 철학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일상적인 생활의 묘사를 통해 섬세하게 이야기한다는 데 있고, 그러한 이유로 저는 이 드라마를 아주 아주 좋아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은 이 비정상적인 가족들을 통해서
현대사회에 있어서 가족의 의미, 가족이라는 시스템의 존재 당위성을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내는지 일 것니다. 시즌 1에서는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복합적인 욕구 너머에 존재해야하는 가족적 유대에 관해서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인듯 합니다만, 지금 제가 느끼기로는 가족의 해체같은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결론은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우리나라 가족드라마의 시대착오와, 가족의 분열을 서스럼없이 보여주는 무책임함에 실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회가 직면한 가족의 문제에 있어서 그러한 양극단의 해석보다는,
현실의 솔직한 투영을 통한 진지한 해답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ix Feet Under가 어떤 해답을 줄지
아직은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아주아주아주 좋습니다.


*Six Feet Under는 영화 American Beauty를 썼던 Alan Ball이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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