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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Lars and the Real Girl) 타인을 인정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글쎄, 그 언제고 누군가를 '싫어하라'고 배운 적은 없었는데, 알다시피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우리'의 테두리 밖에는 '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큰 모순입니다. 모두가 등을 돌리면 나도 같이 등을 돌리는 것이 우선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우리 사회의 누군가를 테두리 밖으로 몰아냅니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합니다. 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용감한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분명, 모두가 등을 돌릴 때 용감하게 맞서 어깨를 다독이는 것은 단순한 자비를 넘어 자신의 희생을 담보로.. 더보기
Six Feet Under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릴 때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던 대부분의 낭만주의자도, 현실의 파도에 휩쓸리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자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마음이 따뜻하다고 여겨지는 것만은 사실인 듯. 개인적으로 타인의 심리를 이해 또는 분석해보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고, 실제로 요즈음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에서 캐릭터의 이면을 탐구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단번에 이해되는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보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캐릭터)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분석하기 .. 더보기
Six Feet Under와 상실의 시대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지만 '프리즌 브레이크' 덕분에 미국 드라마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Lost'도 나와는 잘 맞지 않았고 그 유명한 'Battlestar Galactica'도 저와는 잘 맞지 않더군요. 흥미진진하게 본 'Rome'을 거쳐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Six Feet Under'입니다. 얼마 전이라고는 하지만 근 3개월에 걸쳐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하나 둘씩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엄청난 중독성도, 'Rome'처럼 끈끈한 긴장감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Six Feet Under'는 매 시즌, 매 에피소드마다 사람을 묘한 기분으로 몰아넣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Six Feet Under'는 매 에피소드를 죽음으로 시작합.. 더보기
Six Feet Under Six Feet Under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가까이 들여다 보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첫째 아들은 20대에 집을 나갔다가 십여년 만에 집에 돌아온 풍운아에 둘째 아들은 게이, 막내 딸은 류의 초특급 반항아, 엄마는 신경쇠약직전입니다. 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가족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대면하게 되고, 드라마는 그 가족들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삶에 일부인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다시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대단히 새롭거나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부하다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따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힘은 적당히 사색적인, 적당히 철학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일상적인 생활의 묘사를 통해 섬세하게 이야기한다는 데 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