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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극장판 식객이 놓친 것들 [극장판 식객이 놓친 것들] 음식이라는 것은 참 좋은 이야깃거리이다. 굳이 영화나 만화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대화에서도 우리는 종종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먹는 행위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우리에게 쾌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만큼 누구나 어떤 특정 음식에 대한 사연 정도는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굳이 거창한 음식이 아니라 어머니가 해 주신 밥,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먹던 떡볶이라도 상관없다. 만화 ‘식객’이 뛰어난 점은 음식의 매력을 이러한 사연들과 자연스럽게 버무림으로써, 굳이 다른 요리만화들과 같은 경쟁 구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매력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 수 편의 에피소드에서 성찬과 봉주의 대결이 펼쳐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은 그들의 대결이 아닌 .. 더보기
Six Feet Under Six Feet Under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가까이 들여다 보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첫째 아들은 20대에 집을 나갔다가 십여년 만에 집에 돌아온 풍운아에 둘째 아들은 게이, 막내 딸은 류의 초특급 반항아, 엄마는 신경쇠약직전입니다. 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가족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대면하게 되고, 드라마는 그 가족들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삶에 일부인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다시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대단히 새롭거나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부하다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따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힘은 적당히 사색적인, 적당히 철학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일상적인 생활의 묘사를 통해 섬세하게 이야기한다는 데 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