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격자’가 쫓은 것은 봉준호 감독 [‘추격자’가 쫓은 것은 봉준호 감독] 스릴러는 영리해야 한다. 관객들의 추리력보다 항상 한 발짝 앞서나가야 하고 그들의 심리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릴러라고 하면 ‘반전’으로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미 수많은 반전을 목격해서 영악해진 관객들을 속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반전에 집착하다가 형편없는 이야기로 변질되는 영화를 우리는 참 많이도 봐왔다. 그러던 와중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반전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국산 스릴러에 빛나는 성과를 안겨 주었다. 그가 택한 것은 ‘반전’의 긴장감이 아닌 ‘드러냄’의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를 쓰고 연구한 트릭으로 범인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알려 주면서도 연출력으로 극적 긴장감을 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