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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어보이

원티드, 당신이 말하는 대의 [원티드, 당신이 말하는 대의] *주의: 스포일러 가득 ‘원티드’는 상당히 도발적인 영화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그 시간에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따져 묻는다. 만약에, 이 영화가 전형적인 선악구도의 영웅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면, 이런 도발은 그저 폭력적인 선동에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원티드의 결말부에서 보여지는 ‘대의’에 대한 비판 의식은 대의가 남발되는 요즈음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부분이 있다. 영화 속의 결사단들은 ‘운명’의 지시를 정의로 믿고 실천해 나간다. 누군가를 살해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의 삶과 행복을 지켜 줄 수 있다는 말은 얼핏 보면 이전의 많은 영화에서 보여졌던 정의의 개념과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도덕적으로나 이.. 더보기
어톤먼트 (Atonement) - 속죄의 대 서사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인류가 즐기는 가장 오래되고도 여전히 인기있는 오락의 하나이다. 경험해볼 수는 없는 일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 살아나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동질감 또는 반성을 이끌어내는 순기능, 등으로 인해 일상으로부터 일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영화는 스토리텔링의 가장 종합적인 표현 방식이다. 애니메이션만큼 자유롭지는 않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연극만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효과적이다. 뮤지컬이나 오페라만큼 청각을 자극하지 않지만, 시각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그 실체가 모호할만큼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는 변신로봇과 같은 괴물이다. 어톤먼트는 로멘스와 배신, 증오와 애정과 같은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의 인기요소들이 절묘히 혼합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