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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같이 일하는 아가씨가 조부상을 당해 문상을 다녀왔다. 항상 내게 상냥했던 그녀가 보고 싶어서 큰 맘 먹고 먼길을 갔다.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상냥하고 예뻤다. 늦으막 도착한 우리 곁에 앉아,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 듯 찾은 마지막 방문길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나 서러움 때문이 아니라, 죽어서도 이어 지는 초월적인 관계에 대한 알 수 없는 애틋함 때문이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인생에 대한 묘한 깨달음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주말에 본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는 인생의 찰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죽음으로 시작해 생명의.. 더보기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죽음 히스 레저(Heath Ledger)가 죽었다. 그래서 좀 쓸쓸하다. 그나마 연기 좀 잘 한다 싶었던 젊은 배우들 중에 하나였는데. 그가 죽었다는 아주 짤막한 기사를 읽고, 나는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떠올렸었다. , 잭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오열하던 애니스를 떠올렸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도, 그것을 인정하려 하는 자신도 용서할 수 없었던 불쌍한 ‘한 남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보는 순간 그의 슬픔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던 그 장면 때문에, 그의 죽음이 더 슬퍼졌었다. - 영화 촬영중 이안감독과. 그의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그래도 놀랍거나, 화가 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리 유명세를 타지도, 스스로 즐기지도 않았던 그에게는 어울리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히스 레저는 그런 배우였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