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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ight

American Musicals - 02. Hair

Rock 뮤지컬 영화는 미국 음악시장에서 Rock & Roll 이 주류화된 이 후 10 여 년이 지나서야 등장합니다. 그러한 시간차가 발생한 것은 무엇보다 Rock이라는 새롭고 저항적인 음악 장르의 도입에 대한 상업성의 검증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미국의 보수적인 계층의 사람들은 Rock & Roll에 몸을 흔드는 젊은 세대들을 미친 사람 취급했었지요. 브로드 웨이에서의 성공이 입증된 몇 몇 Rock 뮤지컬들은 70년대에 접어 들며 영화화 되기 시작하고, 70년대는 Rock 뮤지컬 붐이 일게 됩니다.

이 시절 대표적인
Rock 뮤지컬을 꼽으라면 단연 Jesus Christ Superstar Hair입니다. Rock의 정신처럼 Rock뮤지컬 역시 사회의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적 정신을 담았습니다. 이 전 시기의 뮤지컬들에 비하면 사회에 대한 직접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죠. Jesus Christ Superstar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은 작품으로써 영화 개봉 당시 종교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Hair 같은 경우는 60년대 히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반전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번 편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그 중
 Hair 입니다.

물론 Hair가 반전 영화로 분류 되는 데에 이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뮤지컬은 좀 더 광범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air 196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문화 운동, 히피(Hippie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히피정신의 큰 부분을 반전이 차지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뮤지컬이 60년대 히피문화를 충실하게 재현한 다는 점, 그리고 히피운동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70년대 초에 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뮤지컬을 반전이라는 주제로 한정시키는 것보다는 히피의 정신에 대한 추억과 그들의 실패에 대한 아쉬움 등 60년대의 히피 정신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히피는 흔히 지저분한 장발에 마약을 하며 자유를 부르짖는 개똥철학자의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히피운동은 대중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한 반문화 운동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들은 기존 사회 체제의 폭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하며, 사회로부터의 자발적 이탈(Drop-Out)로 그들의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자발적 이탈이란 말은, 학교의 체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학교를 자퇴하는 것처럼 이 사회 체제가 맘에 들지 않고, 그 안에 속한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사회의 구성원임을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그들의 저항은 체제의 폭력성을 향한 것이 었기에 비폭력 운동을 벌였습니다. 평화적인 운동 방법에 대한 고수는 여러 가지 대안적인 문화 운동으로 이어졌으며 결국에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틀을 형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영화 Hair는 마약 복용에서부터 싸이키델릭 락, 반전, 하레 크리쉬나까지 히피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화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 대한 해석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꼽고 있으므로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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