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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rno

드래곤퀘스트5

스퀘어 에닉스의 드래곤퀘스트 홈페이지 : http://www.square-enix.co.jp/dragon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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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드래곤 퀘스트의 대표 몬스터 '슬라임'. 절대 키세스 초컬릿이 아니에요.>



  지금껏 해 본 게임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을 고르자면, 나는 단연코 '드래곤 퀘스트5(이하 DQ5)'를 선택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강력한 비주얼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가 부족하지만, 드래곤 퀘스트는 일본 롤플레잉 게임의 선구자이며 일본의 국민 롤플레잉 게임이다.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발매일 전날부터 새벽까지 노숙을 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본 전국 각지의 게임 샵 앞에 늘어섰었다는 이야기가 당연한 일처럼 들리던 그런 게임이다. 현재까지 총 8편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가 나왔고(9편은 발매 예정) 그 중에서 지금 소개하고자하는 5편은 1992년에 발매되었다.

  DQ5에서 감동을 주는 요소는 두가지인데 그것은 바로 음악과 스토리이다. '스기야마 코우이치'가 작곡한 교향곡 풍의 노래들은 작품 전체에 고루 DQ 특유의 따뜻하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사라보나 마을의 배경 음악'과 '파파스의 테마'는 그 상황의 주인공의 심정에 딱 맞아 게임에 몰입감을 더 해준다. 스토리는 지금껏 나온 DQ가운데서도 최강을 자랑한다. 총 3대에 걸친 장대한 이야기와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이 단순히 스쳐지나가거나 진행상 필요한 아이템을 전달하기 위해서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DQ5의 시나리오의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치며 아버지와의 이별, 노예 생활, 결혼과 자식을 얻는 것 등을 함께 경험하면서 마치 플레이어는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서 한 사람의 인생을 산 것과 같은 느낌을 갖으며 감정 이입이 최대화된다. 그리고 시나리오에 반전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토록 아버지 파파스와 함께 찾아 헤매었던 전설의 용사가 바로 ***이었다는 것! 이 대목에서 '아버지~!'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게이머가 한 둘이었다고 한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차세대기로 넘어오면서 게임의 그래픽이 화려해지고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즐길수 있는 게임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조금 하다가 질리면 내던져버리고 다른 게임을 찾는 경우가 잦아졌다. 어린시절에 없는 돈 모아서 간신히 구한 게임을 몇날 몇일이고 즐기며 막히는 부분이 나오면 일본어를 공부하고서라도 해결하던 시절의 재미를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어찌되었던 아직까지도 DQ5를 즐기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당장 에뮬레이터라도 구하셔서 해보길 바란다.  

ps. 역시 DQ5가 명작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PS2로의 리메이크도 모자라서 NDS로 또 리메이크 한다는 군요. 거의 사골게리온급.

ps2. 줄거리를 너무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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