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에서의 이벤트 하나가 무산으로 돌아가면서 남아 버린 시간에 단체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문소리, 김지영, 김정은 처럼 이름만 들어도 막강한 배우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임순례 감독. 솔직히 임순례 감독의 작품은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유명한 와이키키 브라더스조차도. 그래도 좀 알아주는 감독이니까 기대치가 꽤 되는 것이 사실이겠지요. 그런데 영화는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대사가 3개쯤 지나갔을 무렵부터 저 스스로가 민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함.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역시 이러한 재미의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난관을 극복하고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실제 사건. 세대교체, 감독과의 불화. 복잡한 개인사정. 하지만 팀을 화합으로 이끄는 주인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생순은 어색하고 민망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


이제는 영화를 봐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단지 안타까울 뿐. 우생순도 마찬가집니다. 이런 스토리를 이정도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극장을 나왔을 때 누군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는 말을 흘깃 듣게 되었습니다. 관점이 다른 경우도 당연히 있을 수 있지요. 정적이 흐르는 장면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로 '쩐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은 저였으니까요. 저 또한 이 영화의 실제 배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안타까움과 감동으로 보았지요. 마지막에는 실제 선수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웬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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