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난 후에 아쉬움에 막 써내려간 글이 이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이제는 이런 변명의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러 버렸습니다. 먼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다른 회원 여러분들께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생각 좀 더하고 글 쓰겠습니다. 아래의 글을 쓸 당시에는 영화를 보고 난 직후라 너무 감정적이었네요. 제가 다시 읽어보아도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제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정하거나 지우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다시 글을 쓸 수밖에 없군요.

그리고 이야기와 핸드볼 문제. 우리나라에서 핸드볼은 여전히 비인기종목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핸드볼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뜻이지요. 저 또한 마찬가집니다. 만약 핸드볼이 아니라 농구나 야구, 축구였더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이야기지만 핸드볼이 아니라 인기 스포츠였다면? 오히려 대사, 연기의 어색함이 조금은 무마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소재자체가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느낀 민망함과 어색함이 배가되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팩트가 아니라 픽션에 해당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단편적입니다. 알고 있는 사실이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재생산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초점이 핸드볼이 아니라 여성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팩트부분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내 주었다면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제가 사용한 어휘의 문제, 너무 감정적으로 글을 썼다라는 점은 저도 동감하고 수정할 수 있다면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연기와 대사, 이야기 구조의 문제는 제 의견을 굽히고 싶지 않습니다. 당시 핸드볼 실황을 너무나 감격적으로 보았기에 너무나 안타까우니까요. 그냥 조용히 있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임순례 감독님이 원했던 사람의 이야기와 당시의 감격과 재미 모두를 잡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끝으로 블로거뉴스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고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글쓰는 일에 대해 다시금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앞으로 글을 쓰는데 있어 좀 더 신중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에겐 큰 약이 되었죠.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번 글은 정말 잘 썼어!'라고 할 때는 조용하다가 스스로도 감정의 배설, 별로라고 생각했던 글이 메인이 올라가다니요.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큰 도움이 되었고 이 글도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글이 메인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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