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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bon

어메이징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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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달프다 우울하다 힘들다'는 기염을 토해내고, 당시에는 쓴 약사발을 아무리 피하고 싶을지언정 위기와 고난이 없는 인생은 존재할수도 없으며, 살아낼 재미도 없을것이다. 가끔 사는게 피곤할 따름이지 유익하지 않다고 말할 것도 아니며, 어느 것에 무게중심을 둘지, 어떤 기회비용을 감수할지도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무게와 기회비용의 댓가를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만이라도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이것이 바로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보면서 신념에 더욱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주인공 윌리엄 윌버포스는 18세기 영국의 노예무역을 폐지시킨, 실존했던 정치인이다. 윌버포드는 21살에 정치에 입문하였으며, 50년에 걸쳐 노예무역폐지운동을 벌여 죽기 며칠전 비로소 노예매매폐지법안이 통과되었다. 올해가 노예매매폐지운동 200주년이 되는 해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유명한 찬송가이기도 한 <어메이징그레이스>는 노예무역선장에서 목회자의 길로 항로를 바꾼 존 뉴튼이 작사한 노래의 제목이다. 노예무역선장으로서의 죄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그의 깨우침은 노래가사 단 몇줄로 20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있다. 자신의 정치행로와 신념 사이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던 윌버포드가 존뉴튼 목사로 인해 자신의 나약함을 딛고 일어서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한 계기는 아닌 것이다.

인간의 나약함은 신념의 흔들림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내 인생을 굳세게 끌어줄것만같았던 신념은 때로 명분을 앞세워 오히려 나의 발목을 붙잡기도 하고, 넘어지게도 만든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인 나의 불만섞인 목소리는 바로 '신념'때문이니까 말이다. 나를 결정지어줄 무언가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나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못했던 나의 상상력의 부재랄까. 한마디로 나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다. 고민의 한 자락을 지혜롭게 일단락짓고, 나도 어서 세상을 향해 'How sweet the sound'를 외치고 싶다.


Amazing Grace
- John Newton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I'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T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And grace my fears relieved.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The hour I first believed!

Through many dangers, toils, and snares
We have already come.
'Twas grace that brought us safe thus far,
And grace will lead us home.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I'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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