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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Doubt - Hide

서태지와 히데는 그 자체로도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주로 서태지가 히데의 아이덴티티를 모방하고 있다는 느낌이지요), 내게 있어서는 조금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의중을 내가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다는 같잖은 동질감이다.

예를 들어, 2000년도에 울트라매니아 앨범이 나왔을 때, 그 앨범을 여러번 들어본 결과, 아무래도 이 노래다, 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탱크ㄱ나니? 였는데, 그 이유는 뭐라 말하기 참 힘들지만, 앨범 하나를 만들면서 송라이터의 의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탱크는 묵직한 기타 리프가, 타협하면서도 타협하고 싶어하지 않는 서태지의 복잡한 심리를 정말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서태지는 어디선가의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로 탱크ㄱ나니?를 내세웠다. 빙고.

히데의 첫번째 솔로 앨범, Hide Your Face를 처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교한 팝메탈의 극치를 보여주는 테루미Tell Me와 Eyes Love You 등 주옥같은 넘버들이 포진하고 있는 역작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을 깊숙이 사로잡은 노래는 바로 Doubt였다. 나는 아마도, 히데 자신도,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히데는 인터뷰에서 이 노래를, 신(神)이 내게 내린 노래라고 표현했다. 빙고.



p.s. 이 노래의 기타 리프는 마릴린 맨슨의 Irresponsible Hate Anthem과 놀랍도록 흡사한데, 따지고 보면 맨슨의 노래보다 Doubt가 먼저 발매되었으니 굳이 누군가 표절을 했다면 맨슨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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