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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Judy and 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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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앤마리(JAM)는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일본 밴드다. 굉장히 듣기 좋은 멜로디를 구사하는 걸팝 펑크 밴드이고, 보컬이 여자라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경쾌하고 발랄할 것 같은 이미지를 물론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락밴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음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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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의 이미지는 보컬인 유키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유키는 그다지 예쁘지는 않지만 약간 또라이같은 독특한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면서, 라르캉시엘, 루나시, 글레이 등의 90년데 일본 3대 꽃미남 락밴드의 철옹성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가 될 수 있었다. 사실 노래만 들으면 몰라도, 온 무대를 미친 듯이 휘젓고 다니면서(예를 들어, 두 겹 플레어 스커트에 운동화 차림) 폭발적으로 소리를 질러대는 유키의 라이브를 보면, 남자든 여자든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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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의 말마따나, 락 팬이라면 밴드의 해산은 어쨌든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이미 해산해버린 밴드를 뒤늦게 알게 되어서 찾아 듣는 기분은 약간 묘하다. 라이브를 한 번 감상해 봅시다. 이노래는 주근깨(そばかす)이라고 번역되는 노래인데, 바람의 검심 1기 오프닝에 쓰였다더군요(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위의 노래 주근깨는 좀 초기 노래이고, 그래서 신나는 노래이긴 하지만, 음악성이 훌륭하다고 극찬할 수는 없는데, 발군의 액션 기타리스트(움직이면서 기타를 잘 친다고 해서 스스로 그렇게 부르더군요) 타쿠야가 작곡에 참여하면서, JAM은 후기로 갈수록 점점 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앨범에서, 밴드 최고의 싱글이라고 생각되는 노래(Brand New Wave Upper Ground)를 들어 봅시다.



JAM이 처음 데뷔했을 때 유키는 19세라는 꽃다운 나이였으나, 지금은 35살의 애엄마가 되었다(소문에 애가 죽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독특한 매력을 유지한 채,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왕성하게 솔로 활동 중이다. 그 중 3집의 타이틀인 JOY 라이브를 들어 봅시다.




Judy and Mary와 유키는 음악에 대한 편견에 몰두해 있던 내게 신선한 자극을 준 밴드와 가수이다. 대중 음악의 첫번째 자격은, 듣는 이에 대한 배려이다. 그것을 놓치면 그것은 음악일 수는 있어도 대중음악일 수는 없다. 뭐 이런 식의 진부하지만 기초적인 깨달음 말이다. 배려하는 음악인들이 열정적이기까지 하니, 현해탄 건너 그들의 음악을 원거리에서 접할 수 밖에 없는 나같이 냉소적인 대중의 마음까지도 두드리고 흔들어 부숴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Joy to the music, joy to the world.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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