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

박정현과 씨디 플레이어




출처:www.tcorp.co.kr

엠피삼이 없던 시절, 나의 가장 큰 보물 중의 하나는 파나아소닉에서 나온 휴대용 씨디 플레이어였다. 그 때도 거금이었던 13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대구 교동 시장에서 샀던 이 물건 때문에, 나는 그제서야 씨디를 하나씩 사기 시작한다. 남들은 씨디를 처음 들을 때의 그 깔끔한 소리에 거부감을 느꼈다더라만, 나로서는 그저 놀랍고 신기하만 했다. 다만, 씨디를 많이 사 모을 형편이 되지는 못해서 10장도 안되는 씨디를 하루에 한 개씩 번갈아가면서 들어야만 했다.

박정현의 경우는 사실 씨디를 갖고 있지 못해서, 테이프인가 씨디인가를 빌려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누구에게 빌렸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만.. 10대 후반에 닳고 닳도록 듣던 박정현의 1집은 내가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원래가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아직도 가끔씩 흥얼거리게 된다.

위의 노래,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원곡을 부른 임재범 아저씨의 음원에다가 그 때만 해도 신인이었을 박정현이 자기 목소리를 덧입혀 듀엣곡으로 녹음한 노래였는데, 저렇게 둘이 나와서 같이 부르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다(박효신과 부르는 것과는 포스 면에서 천양지차). 다만 듀엣곡은 역시나 사랑인데, 두 절정 고수님들의 사랑 연기가 부족한 듯.




P.S. I love you
이 노래를 우연히 TV에서 듣고 박정현에게 빠졌었다.


 


You raise me up.
9/11 추모식에서 불려졌던 명곡. 교회다니는 분이라 그런지 가스펠을 잘 소화하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