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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ight

Adrian Lyne

    국내에서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 영화감독 중에 Adrian Lyne이 있습니다. Adrian Lyne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만든 영화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많습니다. Kim Basinger와 Mickey Rourke가 나왔던 9 1/2 Weeks(아! 하셨습니까?), 헐리우드 첫 직배 영화로 더 유명한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Stanley Kubrick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해 화제가 되었던 Lolita 등 제법 인지도가 있는 작품들이지요.

    그의 영화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Adrian Lyne이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게 된 것은, 아무래도 빨간 영화로 편중된 그의 작품 세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의 영화들이 (삼류)에로 영화로 취급 받으면서, 아무도 그 영화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게 아닌가 하는게 제 짐작입니다. 사실 단순한 에로 영화로 취급하기에 어려운 영화들임에도 불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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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도시는 오르가즘에 숨을 몰아쉰다. (헐)
 욕정에 찌든 도시에 그녀는 마침표를 찍는다. (헐헐)


     저는 대학교 들어와서 9 1/2 Weeks를 봤는데(네. 좀 늦은 편인가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에로 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별 기대 없이 접한 영화였는데, 영화가 너무 재밌었던 것입니다. 구성도 제법 탄탄하고, 이야기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특히, 화면 구성이나 조명 효과 등 촬영기법이 아주 감각적이고 모던해서 마치 CF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Kim Basinger가 블라인드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나, 비오는 밤의 계단 정사 장면은 지금 봐도 아찔하게 연출이 잘 됐습니다.

    그 후부터 그의 영화들을 찾아보는 편인데, 위험한 정사나 Diane Lane이 열연했던 Unfaithful도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하나씩은 있는 괜찮은 영화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2002년도의 Unfaithful이후로 진행중인 작품은 없는 듯합니다. 열렬히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Adrian Lyne은 결코 거장이라 불릴만큼 위대한 감독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적어도 영화같은 영화를 만드는 좋은 영화감독인건 틀림 없습니다. 단순한 서사의 연결을 넘어서 영상의 언어를 이용할 줄 알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세련된 감각을 타고난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화가 유달리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때문이죠.

    그의 영화들을 에로 영화라고 생각하셔서 보지 않으셨던 분들에게나, 그래서 보셨던 분들에게나, 다시 한 번 그의 영화를 감상해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어봤습니다.




-영화 9 1/2 Weeks중에서

http://www.youtube.com/watch?v=evxJ4bb-SSg

**어익후. 너무 야해서 링크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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