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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 그 간절함에 관하여 [메멘토 - 그 간절함에 관하여] ‘다크나이트’의 흥행이 계속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 속의 캐릭터를 진짜 같은 현실로 끌어 들여와 상당히 인상깊었던 ‘배트맨 비긴즈’가 기대만큼의 흥행을 하지 못했었기에, 이번의 결과는 조금 의외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에는 ‘메멘토의 천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대중적으로도 이름값을 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왠지 기분도 좋다. 친구와 함께 극장을 나서면서, “으아아, 이렇게 갈 데까지 다 가버리면 (너무 잘, 그리고 너무 적나라하게) 도대체 다음 편에선 어쩔 셈이야!?”라고 탄식을 나누었던 ‘다크나이트’는 일단 시간을 두고 좀 더 곱씹어 볼 참이라, 이번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이름을 우리 머리 속에 처음으로 새겼던 ‘메멘토’에 대한 기억을 되돌려보려고 .. 더보기
매그넘 KOREA – 타인의 눈에 비친 것 [매그넘 KOREA – 타인의 눈에 비친 것] 카메라와 사진이라는 매체는 이미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과거에는 ‘기록’이고 ‘기념’이었다면 지금은 ‘취미’이자 ‘예술’이자 ‘생활’이랄까? 오늘 하루에만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찍히고 있고, 나는 집 한 구석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이 순간에도 사진 속에 담긴 많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매그넘 KOREA 사진전은 오히려 이러한 깊숙한 친밀감 때문에, 내겐 다소 어색하게 보였다. ‘사진전’이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뭔가 딱딱하고 고급스러울 것만 같은 ‘전시장’이라는 배경은 종종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사진을 감상하는 순간에 그 자체의 이미지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괜히 예술.. 더보기
Dear Lifesavers (모임 연기 관련)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Dear Lifesavers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배트맨 -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이전 작품인 배트맨 비긴즈에서 크리스찬 베일 배트맨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광했던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는데 3년만에 나온 다크나이트는 히스레저로 떠들썩 합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이런 중에도 삐딱하게 기여코 크리스찬 베일 이야기를 떠들어 댔겠지만 지금은 그럴 힘도 상상력도 없네요. 미국에는 휴 그랜트의 발음을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미국은 영국식 발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소리지요. 물론 말하는 사람이 휴 그랜트라 더욱 그럴 수도 있지만요.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bottle'를 '바를'이 아닌 '보틀'로 읽는 영국인 남성에게 열광하는 미국인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저 역시 영국식 발음에 열광하는 편입니다. 영국식 발음은 마치 연음이 많은 미국식 발음과 정확하게 딱딱 끊어지는 일본.. 더보기
사이드웨이와 삶의 여행 [사이드웨이와 삶의 여행] *주의: 스포일러 있음 영화 ‘사이드웨이’에는 여행을 함께 떠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와인을 좋아하고 전처를 잊지 못하는 순정파 작가와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화려한 밤들을 보내고 싶어하는 한물간 배우. 둘은 취향도 다르고 이 여행에서 바라고 있는 것도 다르지만, 함께 짧지만 의미있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에는 참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나는 여행의 중요한 구성 요소들 중 하나가 ‘함께 여행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고 본다. 혼자서 하는 여행에 대한 글들을 읽을 때면, 그 자유로움과 낭만에 대한 꿈을 꾸곤 했지만, 내 경험은 그렇지만은 않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서 여행할 기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것은.. 더보기
놈놈놈... 최근 개봉한 ‘놈놈놈’이 흥행일로를 달리고 있다. 추격자의 관객동원도 뛰어 넘었다고 하니, 오랜만에 한국산 블록버스터가 한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듯, 무조건 기분 좋은 일인 것처럼 부산스러운 것 같다. ‘놈놈놈’을 보고, 성질이 났던 건 아마 나뿐 인가 보다. 아니, 나랑 같이 영화를 봤던 외국인 뿐이었나 보다. 오랫동안 기대했던 영화를 보고 나오며 정말 괘씸한 느낌이 들었던 건 ‘인디아나 존스’보다 차라리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뭐 이런. 대부분 ‘놈놈놈’의 느슨한 네러티브 구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최초의 본격 국산 서부극의 시도,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세련된 비주얼 감각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뭐, 그건 좋다. 그러나, 아무리 용기 있는 시도였다 할지라도, 땟..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