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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후기 - 이태원, 리움 미술관 20080906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Keith Jarrett - Danny Boy 어른이 되면 힘도 세지고, 말도 잘하게 될거고, 키도 클테니 뭐든 쉬워질거라고 막연히 기대했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게 너무 많아 하릴없이 답답해지기만 할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다 이 연주를 듣고 문득 '감사' 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이렇게 절절하게 와닿을 수 밖에 없는건 아마도 그동안 잊고 지낸 것들이 너무 많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너무 쉽게 감사하게 생각해왔다는 생각마저 들어 감사함에 대한 숙연함까지도 느껴집니다. 예술이 예술이긴 한가봅니다. 다들 바쁘고 지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듯하여 공유하고싶은 마음에 올려요. 여유있는 가을 보내길 바라며,, 더보기
<미쓰홍당무>, 그녀의 문제 1. 는 양미숙의 새빨간 얼굴처럼 뜨거운 이야기의 영화다. 사실 그녀의 속사정, 그자체는 그닥 새로운 이야기거리는 아니지만,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한 법, 미스홍당무는 제법 징글징글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거면서" "난 내가 너무 부끄러워" 그녀에게 100% 공감하건 공감하지 않건 상관없다. 터질 것 같은 그녀의 감정은 제멋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가는 깊숙이 파고든다. 그렇게 무례하게 자기 얘기만 두서없이 늘어 놓고 그녀는 먼지 툴툴 털고 웃으며 사라져 버린다. 정말 그렇다. 부끄러운 마음, 수치스러운 마음에는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나 자신이 이유라면 이유인데다, 시뻘건 불꽃처럼 솟아올랐다가, .. 더보기
<Weeds>, '삶'이라는 이름의 마약 미드 는 소개하기도 살짝 민망하리만치 막장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에 마취되어 사는 내 모습을 돌아 보자면 야 말로 현대인의 삶을 꿰뚫는 그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강한 중독성으로 인간을 마비시킨다. 안정된 체제 내의 미리 규정되어 시간 안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가질 법한 같은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삶이야 말로 이 세상의 어느 마약보다도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마약’이라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다. 늦은 일요일 오후, 창틀에 머리를 찌어가며, 내가 이런 바보가 아니었는데. 라며 후회해 봤자 이미 월요일은 다시 오고, 이렇다 할 흥분이나 쾌감 없이 그냥 그저 그렇게 한 달을 때우고 나면 월급이 나오게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 일상적인 현대인의 ‘.. 더보기
분화구 (심심해서 써 봤던 시시껄렁한 소설이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크다고 한국어로까지 친절하게 자랑하고 있는 아소산의 분화구는 사실 대단한 장관은 아니었다. 뭐 내 생전 활화산의 분화구를 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좀 가소로울 수는 있다. 하지만 HD TV로 본 남태평양 어딘가의 화산처럼 뻘건 용암이 튀어오르는 것도 아니고, 매캐한 연기만 내뿜는 그 시시한 분화구에서 어쩌다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버렸는지. 분화구는 넓었고, 마치 목장의 그것처럼 나무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지만, 그 너머가 가파른 절벽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분화구 중심을 원점으로 하는 나이테와 같은 색색 지층의 동심원이 부드럽게 넓어지다 내 발 언저리까지 이르러 있었을 뿐이다. 외향적인 서.. 더보기
포미니츠, 속죄와 해방의 시간 [포미니츠, 속죄와 해방의 시간] * 주의: 스포일러 많음 포미니츠(Four Minutes, Vier Minuten, 2006)는 독일의 음악 영화이다. 국내에는 과거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등에서 선보여졌다가, 최근 씨너스 이수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원스’, ‘비투스’와 함께 ‘9월의 음악영화 특선’으로서 재상영되고 있다. 포미니츠의 국내판 포스터는 ‘4분’을 ‘자유가 허락된 시간’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손에 채워진 수갑이나, 감옥 안에 갇힌 신세 같은 물리적인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만은 아닌 것 같다. 그 시간은 그녀가 가진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이자, 그녀 자신의 인생을 함축하여 드러내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영화는 여성 구치소에서 시작된다. 죄수들과 간수에게 피아노를 .. 더보기
정모 공지 (필똑)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