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홍당무>, 그녀의 문제
1. 는 양미숙의 새빨간 얼굴처럼 뜨거운 이야기의 영화다. 사실 그녀의 속사정, 그자체는 그닥 새로운 이야기거리는 아니지만,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한 법, 미스홍당무는 제법 징글징글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거면서" "난 내가 너무 부끄러워" 그녀에게 100% 공감하건 공감하지 않건 상관없다. 터질 것 같은 그녀의 감정은 제멋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가는 깊숙이 파고든다. 그렇게 무례하게 자기 얘기만 두서없이 늘어 놓고 그녀는 먼지 툴툴 털고 웃으며 사라져 버린다. 정말 그렇다. 부끄러운 마음, 수치스러운 마음에는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나 자신이 이유라면 이유인데다, 시뻘건 불꽃처럼 솟아올랐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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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니츠, 속죄와 해방의 시간
[포미니츠, 속죄와 해방의 시간] * 주의: 스포일러 많음 포미니츠(Four Minutes, Vier Minuten, 2006)는 독일의 음악 영화이다. 국내에는 과거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등에서 선보여졌다가, 최근 씨너스 이수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원스’, ‘비투스’와 함께 ‘9월의 음악영화 특선’으로서 재상영되고 있다. 포미니츠의 국내판 포스터는 ‘4분’을 ‘자유가 허락된 시간’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손에 채워진 수갑이나, 감옥 안에 갇힌 신세 같은 물리적인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만은 아닌 것 같다. 그 시간은 그녀가 가진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이자, 그녀 자신의 인생을 함축하여 드러내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영화는 여성 구치소에서 시작된다. 죄수들과 간수에게 피아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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