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u_happy

A star is... created [SimOne]

A star is... created  [SimOne]

 

 영화 'Simone' 안에서 영화감독 빅터 타란스키는 여배우 문제로 영화 제작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사이버 여배우 시몬을 몰래 사용하여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이 신비한 가짜 배우는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르며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되고, 성공의 욕심에 타란스키 감독은 계속해서 시몬을 사용하여 영화를 히트시킨다. 그러나, 시몬의 인기가 너무 커지자 감독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지게 되고, 계속되는 거짓말의 중압감과 시몬에 대한 질투를 이기지 못한 감독은 마침내 시몬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타는 만들어진다. [a star is...created] 신정아씨 학위 논란 파문은 영화 '시몬'의 광고 카피를 떠올리게 한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짝퉁 아이콘에 모두가 끌려다니는 이러한 상황은 분명 헐리우드의 연예계를 꼬집는 내용인데 왜 이렇게 우리 현실 사회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걸까. 방송은 '시청자'를 필요로 하고, 뉴스는 '화제'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스타의 탄생은 언제나 좋은 화제거리라는 점에서 기자들에겐 좋은 표적거리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화제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언론의 기본 도덕인 '진실'을 외면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데에 있다. 타란스키 감독의 거짓말에 농락당해 실체를 본 적도 없는 '시몬'을 스타로 떠받들었던 것이 미디어였던 것처럼, 결국 신정아씨의 언론 플레이에 속고 또 스스로 동조해주었던 것 역시 우리네 언론이었다.

 

 예술은 사유의 대상이기에 서로 다른 평가, 서로 다른 진실이 가능하다. 마르셀 뒤상의 '샘'처럼 그저 평범한 '변기' 하나를 두고도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의 뉴스 기사는 '객관적 사실'을 대상으로 하기에 하나의 진실을 추구함이 옳을 것이다. '신정아씨 사건'으로 시작된 '학위 논란'은 계속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가면'을 벗겨 내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가면을 누군가에게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가면 속의 진실을 밝혀 내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