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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3rs

Numb3rs, CBS

 

과학이라고 하면, 예술과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현대 예술 기법들은 과학의 힘을 빌어 창조가 되고 있으며 비디오 아트도 물론 그러하다. 그런데 그것과는 또 다르게, 과학 그 자체를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넘버스 (NUMBERS, E가 뒤집혀 3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미국 CBS에서 방영되었던 TV 시리즈로 우리나라에서는 XTM에서 방영된 바 있다. 주된 내용은 수학 천재인 동생이 FBI 요원인 형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그가 수학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그 각종 공식들이 화면상에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넘버스의 한 장면]

넘버스의 장면들을 보면, 머리가 답답해지는 공식들이 매우 멋진 형상을 나타냄을 볼 수 있다. 굳이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할 지라도 말이다. 이것은 마치 외국의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한국말이나 한자의 의미도 모르면서 단지 글자 모습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그것들이 새겨진 옷을 입고 다녔던 것과도 비슷하지 않을 까 싶다.
하지만, 무지를 탓하기 전에, 아 우리 글자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글자나 숫자가, 담겨 있는 의미를 배제한 채로도 그 자체로 멋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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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면서, 신기했던 점 중 하나는 모든 물체의 움직임을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3d 애니메이션 툴 중 하나인 마야의 작업 장면을 예로 들면, 하나의 개체를 기준으로 할 때, 위치를 나타내는 x, y, z, 회전을 나타내는 x, y, z, 이 여섯 개의 좌표와 시각만 있으면,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다. 여섯 개의 축을 각각의 세로축으로 놓고, 시간을 가로축으로 놓아 그 변화를 그래프로 만들면, 이 것이 그 개체의 움직임을 정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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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3차원 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2차원의 불규칙적인, 혹은 규칙적인 그래프로 모두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고, 그래서 이것을 실사 영상 위에 나타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넘버스의 장면들은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나는 나뭇잎 위에 맺혀 있던 물방울이 흘러 내려와 떨어지고 이것이 다시 물컵에 떨어져 튀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었고, 이것을 다시 되감으면서 그 형태와 움직임을 계산하여 화면 상에 재구성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에는 과학적 지식의 부족과 시간, 능력의 부족으로 눈짐작으로 추측해 무작정 그려내야만 했던 아쉬운 작업이었지만, 숫자, 문자로 이뤄진 공식들과 그래프를 가지고 이미지를 창조해 보겠다는 취지만은 나름 살리려고 노력했지 않았나 싶다.


 

[참고 웹사이트]

www.cbs.com/primetime/numb3rs

넘버스 공식 홈페이지

www.onitedu.com/sfxmaya/tutorial2.htm

여기에서 마야 튜토리얼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넘버스 드라마 이미지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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