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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예찬 1: 비디오 작업

애플 예찬 1: 비디오 작업

 

8비트 시절의 애플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PC만을 사용해왔던 내게, 비디오 아트 수업은 애플 매킨토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서로 다른 회사들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경쟁하는 PC 환경에 비해, 애플의 일원화된 체제에서는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면, 모션 그래픽 프로그램인 애플 모션의 작업 내용을 그대로 비디오 에디팅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에서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이것은 이전 프로그램에서 모든 작업을 마치고 렌더링을 마치고 익스포트를 해서 그 파일을 다음 프로그램에서 불러와 작업해야 하는 일반적인 PC 작업에 비해,


 
*렌더링: 각 개체에 적용된 효과들을 모두 반영하여 최종적인 상태로 만드는 일

 *익스포트: 작업한 결과물을 동영상 재생기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파일로 만들어 주는 일. 최종 작업.


획기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렌더링과 익스포트를 중복하여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화질의 손상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약에 이전 프로그램 (모션)에서 작업한 내용을 변경할 필요가 생긴다면
예를 들어, 모션에 삽입된 그림에 포토샵으로 조금 변화를 주었다면 마지막 프로그램 (파이널 컷 프로)에서는 변경된 부분만을 렌더링 해주면 끝난다. 만약 PC에서였다면 두 프로그램 모두에서 렌더링과 익스포트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찔할 일이다. 이러한 점은 A를 마치고 B를 마치고, C를 마치고 D를 한다.라는 작업의 순서도에 A,B,C를 같이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C를 한다.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이룸으로써 시간 효율에도 작품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매킨토시를 선호하는 까닭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inal Cut Pro]

모션을 처음 본 것은 오래 전 애플의 새 소프트웨어 발표회장에서였다. 그때의 내 반응은 정말 꿈의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었다. 마치 모션 그래픽 작업을 파워포인트 다루듯이 한다고 할까. 배경화면을 고르고, 글자를 입력하고, 폰트를 조정하고, 예제 그림을 가져다 붙이는 것만으로 간단히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어 주는 파워포인트와 같이, 모션은 수많은 특수 효과 샘플 들을 선택하고, 가져다 붙이고, 색이나 크기들을 조정해주는 것만으로, 커튼 위로 글씨가 미끄러지고 불꽃 위에서 사진이 등장하는 등의 방송용 타이틀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모션 그래픽을 만들어 준다. 다만 문제는 역시 비싼 가격일 텐데…… (현재는 모션2도 이미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매킨토시 실습실에서 모션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 날아갈 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otion]

나는 두 번째 비디오 작업에서 다음과 같은 모션의 기능들을 사용하였다.

* 잎이 떨어지는 3d 애니메이션 샘플에 파티클 효과 (하나의 개체를 여러 개로 복사해서 뿌려주는 기능)를 적용하여, 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이미지 제작

* 비디오를 스케치 아트로 바꿔 주는 기능을 사용하고, 동일한 비디오에 투명효과와 색변화를 적용하여 겹침으로써, 비디오가 점차 스케치아트로 바뀌는 이미지 제작

* 붓으로 선을 긋는 이미지에 투명 효과를 적용하고, 색을 변경하여, 다른 비디오 영상 위에 붓칠을 하는 이미지 제작

* 비디오 색조 변경 기능을 사용하여, 양동이의 색깔이 바뀌는 이미지 제작

* 찱흙으로 만드는 카운트 다운 이미지 샘플로 제공되는 것으로, 화면에 흰 손이 나타나 숫자를 차례로 만들어 준다. 크기, 폰트, 색, 위치와 시간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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