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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kland Festival of Photography & Crash

Auckland Festival of Photography

& Crash

 

저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오클랜드 사진 축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록 국내의 행사는 아니지만, 온라인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으시길 빕니다.

오클랜드의 인상적인 모습 중 하나는 문화와 관련된 페스티벌이 끊임없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에는 아트 페어와 코미디 페스티벌이 있었고, 이번 달엔 독립 영화 축제, 다음달에는 독자와 작가 축제 등이 계속 이어지네요. 그 외에도 시에서 매주 주최하는 공원 음악회나 여기에 거주하는 각 민족들의 전통 축제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찾아보면 많은 행사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특정 지역을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비해, 여기서는 그냥 길을 가다가도 행사가 열리는 공원이나, 갤러 리를 쉽게 마주칠 수가 있다는 점이 차이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바탕에는 뉴질랜드의 최고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이곳조차 서울의 한 지역 규모 정도밖에 안 되어 모든 것이 밀집되어 있는 탓이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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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주로 관여하고 있는 부분은 Light Exhibition으로 Diwali 2006 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모아 재전시하는 행사입니다. 디왈리는 인도의 전통 축제 중 하나로 매년 10월경에 개최되면서 다른 오클랜드 시민들에게도 친숙해져 가는 이벤트라고 하네요. Culture, Identity, Participation, Art 라는 페스티벌 모토에 걸맞게, 이와 같은 문화 행사들은 다른 민족 간에 문화를 교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을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 정부와 ASIA:NZ와 같은 조직들에서도 아시안의 문화를 이해하고 뉴질랜드의 문화를 함께 키워가기 위한 리서치와 펀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이벤트가 이미지와 먹거리에만 치중되어 있는 한계도 있지만, 작은 한걸음 한걸음이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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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sh를 보았습니다. LA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민족 간의 갈등과 오해를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한국 사람도 등장하는데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고, 아프리칸 아메리칸에게 자동차 사고를 당하더니, 나중에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인신매매하던 사람으로 밝혀지는군요. 이 영화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서로 얽히지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백인 경찰 역할입니다. 상관의 인종 차별적 행위에 경멸을 느끼고 자신은 다르다고 믿지만, 결국 타인을 못 믿고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는 이 인물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쉽게 믿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단지 국내에서는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드물었을 뿐, 이방인을 진심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일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배타성을 지녀왔고, 연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소식이 들려오는 현실에, 앞으로 계속될 개방화 과정에서 우리가 사는 곳이 또 다른 영화 속 LA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언하기가 어렵다는 게 씁쓸합니다. 미녀들의 수다를 즐겁게 보지만 (사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정말로 그들을 이해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클랜드에는 181 종류가 넘는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180의 민족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만, 1도 쉽지는 않습니다. 호주에서 사업을 하다 한국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이 쪽으로 넘어 왔다는 룸메이트 아저씨가 외국에 나오면 한국 사람이 제일 무섭다.라고 탄식하며 잠을 청하러 들어갑니다.

 

 

[참고 웹사이트]

Auckland Festival of Photography

www.photographyfestival.org.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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