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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t - Hide 서태지와 히데는 그 자체로도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주로 서태지가 히데의 아이덴티티를 모방하고 있다는 느낌이지요), 내게 있어서는 조금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의중을 내가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다는 같잖은 동질감이다. 예를 들어, 2000년도에 울트라매니아 앨범이 나왔을 때, 그 앨범을 여러번 들어본 결과, 아무래도 이 노래다, 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탱크와 ㄱ나니? 였는데, 그 이유는 뭐라 말하기 참 힘들지만, 앨범 하나를 만들면서 송라이터의 의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탱크는 묵직한 기타 리프가, 타협하면서도 타협하고 싶어하지 않는 서태지의 복잡한 심리를 정말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서태지는 어디선가의 인터뷰에서.. 더보기
Narrow Daylight - Diana Krall 인기가수 손지연 대장의 집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묘하게 아늑했던(단순히 아늑하지만은 않았다) 그 집에는 고장난 스테레오가 있었는데, 한 번 집어넣은 CD를 뱉어내지 않는 고약한 병에 걸려 있었다. 이 녀석은 자칫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수도 있었겠지만, 희생양으로 들어가 있는 CD에 마침 이 노래가 들어 있었고, 손지연 대장은 매일 이 노래를 듣느라 기계를 고칠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하루에 몇 번씩 들으며, 자기 전에는 꼭 눈을 감고 부처님처럼 정좌를 하고 이 노래를 감상하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미친년 취급을 하고 있다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에게 정좌를 하고 손을 맞잡기를 요구했다. 손지연 대장과 함께 눈을 감고 손을 잡고 처음 들었던 이 노래는 말 그대로, 아주 좁은 창문 틈으.. 더보기
Dear Lifesavers Dear Lifesavers 그날 회의는 나름 즐거웠습니다.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엉성함을 감출 수 없었던 세미나와 회의를 이해해 줘서 고맙고, 다음 턴 사람은 더 잘해주길 기대해도 되겠죠. (쥬에르노. 부담가지라구) 활동에 대한 세부적인 합의사항 몇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읽어보고 빠진 부분이 있다거나 수정 또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친절하게 다른 색깔로 수정해 주길 바랍니다. 강령이란 말은 본래 의미 이상의 중압감이 느껴져서, '원칙'이라던지 '규칙'같은 완화된 단어라거나, 아니면 '우리들의 약속'이나 '지켜야 할 것들' 같은 깜찍한 느낌의 단어는 어떨 지 생각해 봤는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두루 알다시피 alright은 네이밍 센스가 없답니다. 라이프세이버스 강령 가 . 라이프 세이버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