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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town Boy(스몰타운보이/Bronski Beat) 귓가에 계속 맴도는 노래다. 중독성 강한 비트와 고음 창법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노래의 제목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자못 쓸쓸하니, 참 매력적이다. 'Smalltown Boy'는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남들과 달랐기에 동네 사람들의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었는데, 다이빙 선수에게 마음을 고백했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늘씬 두들겨 맞고는 새벽 기차를 타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쌍화점'같은 영화가 버젓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요즘같은 세상에, 'Smalltown Boy'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흔하디 흔한 성장 스토리 정도로 여기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이 이야기가 더 슬프게 느껴지는 건 노래의 가사에도 나오듯, 소년이 찾고 있는 해답이 '가장 가까워야 할 사.. 더보기
미스트, 눈먼 자들의 도시, 시대정신 반전이 있는 영화를 좋아해서 찾아 보는 편인데 예전부터 친구가 추천해준 영화가 미스트여서 최근에 겨우 봤습니다. 친구랑 예전에 영화를 보고 술 마시며 밤새도록 영화 이야기 하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립던 시절입니다 ㅜㅜ. 그건 그렇고 미스트 이야기를 해 보죠. 추천해 준 친구뿐만 아니라 영화를 본 제 친구들은 전부 미스트 이야기만 꺼내면 그걸 아직도 안봤냐고, 그걸 왜 안 봤냐고 흥분하면서 난리를 쳐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반전은 둘째치고서라도 연출이 맘에 들었습니다. 데스 프루프와 함께 개봉했던 플래닛 테러라는 영화가 있지요. 여자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이 진짜 멋진 영화인데 연출 또한 끝내주죠. 좀비 영화 답게 피가 화려하게 튀는데 그때 붉은 페인트를 그냥 들이 붓죠. 미스트에서도 흡사.. 더보기
[필독] 오픈캐스트 1차 운영 방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벼랑 위의 포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것이 아니라면 더 좋게 보았을까? 조금 전에 대략 5~11세 되는 아이들과 그들의 보호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벼랑 위의 포뇨'(이하 포뇨)를 보았다. 아직도 머리 속에서는 검푸른 파도가 넘실 거리고 그 위에서 소스케 하나만 바라보고 달리는 포뇨의 모습이 아른거리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마음 한편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움도 느껴진다. '포뇨'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마치 5살 정도 되는 아이의 꿈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스토리에 개연성과 설명이 부족하다. 그리고 클라이막스가 없다. '이웃의 토토로'나 '마녀의 택급편'를 보면 하야오 감독은 안타고니스트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클라이막스를 만들어 낼수 있는 능력이있을텐데 '포뇨'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조금.. 더보기
어프렌티스, 사람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어프렌티스, 사람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는 비즈니스를 소재로 한 리얼리티쇼이다. 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단지 쇼를 위한 쇼인데 비해 어프렌티스는 시리즈 자체가 트럼프의 자회사에서 억대 연봉의 CEO로 일할 사람을 뽑는 인터뷰 자리다 보니, 치열한 비즈니스적 경쟁이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는 상당히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도 어프렌티스는 시즌6까지 다 챙겨보라고 했을 정도이니…… 내가 본 리얼리티 쇼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어프렌티스이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종종 섬뜩한 인상을 받곤 했다. 그것은 바로 참가자들의 신분 때문이었다. 만약 잃을 것이 많지 않은 신입 자격으로서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