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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 연극부 어떤 노래 혹은 만화를 감히 좋아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더자두의 김밥이라는 노래를 좋아해.'라고 말하고 반드시 '가사 때문이 아니라 멜로디가 흥겹기 때문이지.'하며 이유를 덧붙여야 안심이 되는 것처럼. '골때리는 연극부(이하 연극부)'도 나에게는 그런 만화 중 하나이다. 이 만화는 유쾌한 부조리들로 가득차 있다. 일단 주인공인 평범한(사실 꽤나 잘 생긴) 쇼타로는 시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첫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선배 마코토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같다. 그러나 쇼타로는 연극부 부장인 히로미를 마코토로 오인했다가 그와 엮여버려 인생이 꼬이게된다. 사실 이 히로미라는 캐릭터가 만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대충 그린듯한 3등신의 비율의 .. 더보기
<Ugly Betty> 베티, 그녀의 정의 세번째 시즌의 키워드는 Repositioning이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관계에 대한 리포지셔닝이 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테면, 그렇게 차가웠던 윌레미나의 인간적인 면을 재조명한다거나, 베티와 마크, 베티와 아만다가 새로운 프랜드십을 형성하는, 이전 시즌에서는 감히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던 캐릭터의 입체화, 관계의 재구성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 진다. 베티는 여전하다. 여전히 선하고, 여전히 용감하다. 불의에 무릅쓰고, 정의를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씩씩한 여장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시즌에 들어 가장 짜증나는 캐릭터를 고르라면, 실은 베티다. 100% 신뢰할 수 밖에 없었던 첫번째, 두번째 시즌의 베티가 왜 이렇게 비현실적이다 못해, 짜증나는 캐릭터가 되버렸는지. .. 더보기
이디오크라시 '이디오크라시'는 두 개의 사례연구를 대조하는 장면과 함께 시작된다. 삶의 질을 추구하며 적당한 시기에 아이를 낳으려는 인텔리 커플과, 지능이 떨어져서 피임도 잘 할줄 모르는 한 남성의 번식 트리를 보여주며, 인텔리 커플은 결국 번식에 실패하고 지능이 낮은 남성은 바퀴벌레 같은 번식력으로 무수한 자손을 남기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극에 달한 미래의 지구는 똑똑한 사람은 멸종되고 오로지 바보들만 들끓는 세상이 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평범한 '조 바우어스' 상병은 냉동인간 실험에 참여했다가 500년 후의 지구에 깨어나서 지구 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된다. 생각해보면 '지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바보들만 가득한 미래 세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미묘하지만 더 나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 더보기
음악여행 라라라 #001 - 이승열의 전심(全心)마사지 (20081126) 집에 TV가 없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나는 라디오 스타 4인방에 대해서 묘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하는 말장난은 내용만 놓고 봤을 때는 잡담이지만, 다채로운 배경을 갖고 있는 그들의 과거를 고려해보면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같이 느껴져서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고교시절 즐겨듣던 음반의 주인공이 줏어먹는 개그를 하거나, 낄낄거리며 듣던 욕 방송의 진행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거나, 깐죽거리는 신정환과 어리버리하지만 왠지 마음이 따뜻해보이는 김국진까지. 넋놓고 입벌리고 보면서 즐기기만 하는 무언가에 익숙하지 않는 나로서는 보면서도 마음이 쓰이고 불편한 이들에게 오히려 정이 간다. 그런 그들이 별안간 대박을 하나 쳤다. 나는 그들이 음악 쇼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뭔 소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