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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와 선택의 문제 일본 에니메이션 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네기시'라는 주인공이 도쿄로 상경해 데스메탈 그룹 'DMC(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리드 싱어 '클라우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네기시'의 고민은, 쉽게 말하면 To-be와 As-is 사이의 극단적인 변위 때문인데, 매일밤 악마의 화신 '클라우저'로 변신하는 '네기시'가 진정으로 꿈꾸는 음악은 데스메탈은 웬 걸, 부드럽고 귀여운 멜로우 사운드, 스윗팝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네기시'의 고민을 이중적인 자아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이해했었다. 사람들의 조소를 사는 그의 스윗팝에 비해, 그의 데스메탈은 여기 저기서 그 천재성을 인정받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그의 '악마적인' 한마디 한마디가 DMC의 팬들에게는 마치 성서의 한구절처럼 여겨지는 .. 더보기
도넛 앤 더 시티 [도넛 앤 더 시티] 공중파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외화’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열렬히 찾아서 보는 ‘미드’로서의 경험은 ‘프렌즈’에 이어 ‘섹스 앤 더 시티’가 두 번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에는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도 괜찮은 작품들이 있는데 굳이 미드를 찾아서 볼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에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영어를 즐겁게 공부하려는 목적에서 하나씩 찾아 보기 시작했더니 결국에는 열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 작품도 또렷한 나레이션 발음이 좋다는 친구의 추천 덕에 선택을 하게 되었다. 다만 역효과는 신체 부위나 특정 행위에 대한 어휘력만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성과 사랑, 인생에 대한 적나라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더보기
장마와 고양이 김민의 도전(?)에 힘입어 소설 하나 올려 봅니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관련하여 썼던 습작입니다. 먼저 올린 블로그글과 출발점(동일한 메모)이 같네요. (참고삼아 서로 트랙백 걸어 둡니다.) [장마와 고양이] 창 밖에선 보름째 비가 계속 되고 있었다. ‘오늘도 ‘장마’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일부러 창문을 열었지만 오늘은 장마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다른 안식처를 찾은 것인지 궁금해진다. ‘참 밖에 돌아다니기 힘든 날씨로군.’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사실 난 밖을 돌아 다닐 일이 거의 없다. 법전과 문제집만을 보고 또 보는 생활, 고시원 앞 학원으로 건너갈 때와 라면을 사기 위해 지친 몸을 끌고 나가는 경우를 빼곤 좀처럼 햇볕을 쬐는 경우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비가 오면, 슬.. 더보기
‘고양이를 부탁해’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고양이를 부탁해’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고양이를 부탁해’를 봤던 때는 스물 한 살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대작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사라진 좋은 영화들을 모은 특별전 ‘와라나고’(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를 택했을 때 그 중 이 영화는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스무 살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드러냈다는데 스물 한 살의 남적네가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다른 세 작품의 감동과는 달리 ‘고양이를 부탁해’는 내가 기대하는 그 무언가가 아니었다. ‘얘네가 스무 살 맞어? 유치한 중고등학생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네이버의 영화소개에 의하면 세 주인공은 사랑스런 몽상가 태희(배두나), 아름다운 야심가 혜주(이요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