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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rno

해바라기. 자작 만화입니다. 제작 시간은 8시간. 사용 도구는 그라파이어 3와 오픈 캔버스 4.03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막 그렸습니다. 더보기
4컷 만화 그리기. 네컷 만화의 4컷은 각각 '기(起)-승(承)-전(轉)-결(結)'을 의미합니다. 이것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누구나 쉽게 네컷 만화를 그릴 수 있습니다. 일단 '기'는 사건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인물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출발 시킵니다. '승'은 '기'에서 시작된 것을 이어받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세번째인 '전' 입니다. 이 단계에서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의아하게 느껴지는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마치 반전 같은 것으로서 독자가 기대하던 전개가 아닌 빗나간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에서 독자가 의아하게 느꼈던 부분을 해소시켜주며 이야기를 정리하고 끝맺습니다. 아래의 만화를 보면 잘 이해가 갈 듯합니다. 첫번째 컷과 두번째 컷은 기-승에 걸맞는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컷에.. 더보기
헬로우 블랙잭, 사토 슈호. 성장 만화 계열에 속하는 이 만화는 초반에는 일본 의료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이 출발합니다. 환자 수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당직 의사의 수, 출신 학교에 따른 의사들 간의 파벌 형성 등을 정의감에 피가 끓어오르는 주인공과 대비시켜 드러냅니다. 하지만 '신생아 응급실'편부터는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서 냉정한 인물과 감정적인 인물들을 통해 어떤 태도가 가장 바람직한 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그런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풀기위해 고군분투하며 점차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생아 응급실 편에서는 불임 치료를 통해 어렵게 쌍둥이를 얻은 부모가 나옵니다. 난산이었기 때문에 쌍둥이 둘 모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게 되고 동생은 다운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게.. 더보기
몽상가들. '몽상가들'에는 세명의 몽상가들이 나옵니다. 매튜, 테오, 이사벨.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에서 테오와 이사벨은 더이상 몽상가가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68혁명의 화염병을 들고 연기가 자욱한 거리속으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매튜는 여전히 꿈을 꾸는 것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테오와 이사벨이 혁명에 참여한 것은 단지 분위기에 휩쓸려서였던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달 간의 자유로운 생활 속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린아이들의 수준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영화 속의 장면을 실제로 따라해보거나, 시덥잖은 내용으로 논쟁을 벌이며, 서로에게 금기와도 비슷한 장난을 칩니다. 증오해마지않는 부모가 주고 간 수표를 모두 써버.. 더보기
저수지의 개들, 쿠엔틴 타란티노. 영어에 'dog-eat-dog worl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골육상쟁의 세계' 혹은 '인정사정없는 세상'이라는 뜻이 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감독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은 그 표현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심지어 제작사 이름도 dog eat dog film이라고 나오더군요. 보석상에서 다이아몬드를 털기 위해 5명의 건달들이 모입니다. 그들은 마돈나의 노래에 대한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 후, 멋진 검은 정장에 슬림한 타이를 매고서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화면에서, 한명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다른 하나는 그를 진정시키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머지 멤버들의 생사는 불명인 채 그들은 집결지에 도착합니.. 더보기
로봇 카니발, 오토모 가츠히로 외.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저것은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인 '4월의 어느 아침- 100퍼센트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라는 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최근에야 이 구절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로봇 카니발'이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뉴타입'이라는 잡지가 나온지도 꽤 됐고 특히나 인터넷의 발달으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만화, 일본 게임 등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지만, 1990년대 초,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던 시기에는 '게임월드'나 '게임뉴스'등의 게임 잡지속에 별도 섹션으로 존재하던 한 두페이지 분량이, 유일하게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 더보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 여행, 공간 이동, 투시력, 투명인간, 염동력 등은 어렸을 적에 누구나 한번 쯤은 꿈꾸어보는 전형적인 초능력들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제목처럼 우연히 시간을 이동하는 능력을 갖게된 한 소녀의 좌충우돌 이야기입니다. 애니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대부분 비슷할 듯하지만, '어, 이거 나비효과랑 비슷한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과 과거를 수정하면 할수록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나서 반복하여 과거로 돌아가곤 한다는 점이 흡사합니다. 원작소설이 1934년생인 작가의 작품이므로 굳이 베꼈다고 하자면 나비효과 쪽이겠지만요. (게다가 일본에서는 1983년에 실사판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 소설이더군요.) 그런데 시간을 넘나들고하는 이런 생각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