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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rno

이디오크라시 '이디오크라시'는 두 개의 사례연구를 대조하는 장면과 함께 시작된다. 삶의 질을 추구하며 적당한 시기에 아이를 낳으려는 인텔리 커플과, 지능이 떨어져서 피임도 잘 할줄 모르는 한 남성의 번식 트리를 보여주며, 인텔리 커플은 결국 번식에 실패하고 지능이 낮은 남성은 바퀴벌레 같은 번식력으로 무수한 자손을 남기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극에 달한 미래의 지구는 똑똑한 사람은 멸종되고 오로지 바보들만 들끓는 세상이 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평범한 '조 바우어스' 상병은 냉동인간 실험에 참여했다가 500년 후의 지구에 깨어나서 지구 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된다. 생각해보면 '지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바보들만 가득한 미래 세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미묘하지만 더 나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 더보기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지금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 있다.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 못하다가 ‘중요한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래도 무언가 떠올리고 그것을 실행한다. 그러나 어쩐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일'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나는 슬며시 그 일을 그만 두고 싶어 한다.......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은 빈곤퇴치운동을 펼치는 일본의 NGO 운동가들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제목을 보면 세계의 빈곤을 줄이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소개되어 있을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세계에서 빈곤이 생기는 구조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에 보다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그 구조란 모두 알고 있겠지만 결국은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착취'의 문.. 더보기
바이바이 베스파 - 박형동 '프리크리'라는 애니메이션의 엔딩에 등장하는 노란색 베스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때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가격을 보고 급좌절한 뒤, '그래, 오토바이는 위험해. 면허도 없는 주제에......'라며 합리화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지만, 베스파의 동글 동글한 몸매와 받침없이 발음되는 매력적인 이름은 여전히 뇌리에 각인되어 있었다. 모 만화가의 블로그에 놀러 갔다가 알게 된 '바이바이 베스파'는 '박형동'이라는 작가의 단편집이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로 상당히 잘 나가시는 분이었다. '리버보이'와 '플라이 데디 플라이'의 표지를 담당했던 그분. 이 단편집은 베스파를 포함한 다섯가지 바이크와 그에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이야.. 더보기
이디엄 만화 요람기라는 소설 도입부 문장, 기차도 전기도 없었다. 라디오도 TV도 몰랐다. 라는 문장과 버금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요즘 통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드네요. 그래서 예전 콘텐츠 우려먹습니다. 더보기
기생수 - 히토시 이와아키 히토시 이와아키의 기생수에 관한 감상은 매우 많이 있다. 내가 기생수의 줄거리를 소개하거나 주제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려 한다면 그것들의 더 나을 것 없는 반복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이 작품을 왜 좋아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비단 만화에서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야기를 구성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보고 싶게 만드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기생수의 도입부는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악영향에 관한 의미심장한 나레이션과 함께 우주로부터의 기생생물의 침입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보는 독자는 인식하지는 못한다해도 즉시 의문이 생긴다. 기생생물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은 무었인가. 작가는 절대로 .. 더보기
히스토리스 histories 또.... 만화입니다. 요즘 이거 하느라 리뷰를 못 올리고 있었음. 더보기
라따뚜이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재능'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재능만 존재한다고 해서 삶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첫째로 그 재능은 '공익'에 가치있고 타인에게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그 재능을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이러한 노력 자체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열정'이 그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매일 극락에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라따뚜이의 주인공인 레미에게는 '탁월한 요리의 재능'이 있다. 게다가 그는 재능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인 '요리를 하고자 하는 열정'도 가지고 있다. 가치있는 재능과 열정이 일치하는 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다. 그것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