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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무간도'로 보는 중국, 그리고 홍콩 ‘무간도’를 처음 봤을 때에는 ‘개인의 정체성의 혼란’을 잘 드러낸 섬세한 표현에 감동받았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갈등과 사투의 이야기 구조는 매력적이었고, 특히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덕화가 택하는 선택도 그의 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가 있었다. 마치 극 중 그의 아내가 쓰고 있는 ‘여러 인격을 가진, 나쁜 일을 하는 좋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처럼, 선과 악으로 가리기는 힘든 역할이었던 것이다. 다시 본 ‘무간도’는 개인을 넘어 그 속에 반영된 중국과 홍콩을 다시 살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요 배경이 되는 마피아 조직인 ‘삼합회’의 역사가 ‘반청운동’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나, 영화 후반부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진 두 주인공이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 더보기
느와르의 변주 '무간도 vs 디파티드' 홍콩 느와르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불을 뿜는 쌍권총과 퍼덕이는 비둘기를 떠올린다. 1986년 탄생한 의 영향이 크다. 이 작품 이후에 홍콩 느와르는 자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인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헐리우드 영화는 다시 인기를 회복했고 홍콩 느와르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2002년 가 만들어지면서 홍콩 느와르는 새로운 중흥기를 맞게 된다. 불교 용어로 18층 지옥 중 가장 낮은 층을 말하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을 제목으로 하는 는 제목 그대로 두 주인공의 지옥같은 비극적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경찰의 신분으로 갱단에서 일하는 남자와 갱의 신분으로 경찰에 잠입해 있는 남자. 설정에서부터 죽음과 어둠의 냄새가 진동한다. 신감각 느와르라 불리는 는 해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