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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극장판 식객이 놓친 것들 [극장판 식객이 놓친 것들] 음식이라는 것은 참 좋은 이야깃거리이다. 굳이 영화나 만화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대화에서도 우리는 종종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먹는 행위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우리에게 쾌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만큼 누구나 어떤 특정 음식에 대한 사연 정도는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굳이 거창한 음식이 아니라 어머니가 해 주신 밥,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먹던 떡볶이라도 상관없다. 만화 ‘식객’이 뛰어난 점은 음식의 매력을 이러한 사연들과 자연스럽게 버무림으로써, 굳이 다른 요리만화들과 같은 경쟁 구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매력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 수 편의 에피소드에서 성찬과 봉주의 대결이 펼쳐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은 그들의 대결이 아닌 .. 더보기
‘바둑 삼국지’, 한국판 전문 만화들의 활약을 기다리며 [‘바둑 삼국지’, 한국판 전문 만화들의 활약을 기다리며] 우리나라 작가 분들의 만화 중에도 명작이 많지만 책방을 가면 먼저 일본 만화들을 둘러 보게 되는 이유는 그 엄청난 다양성과 전문성에 있다. 다시 말하면, 연애물, 학원 폭력물, 판타지, 무협물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다. 이 속에서 나는 와사비의 풍미를 처음으로 느낄 수도 있었고(미스터 초밥왕), 홍차의 세계(홍차왕자)에 입문할 수도 있었다. 와인(신의 물방울)에서부터 칵테일(바텐더), 자동차(이니셜 D)는 물론 정치(쿠니미츠의 정치), 사기(검은 사기)에 이르기까지 전문 만화들은 재미와 감동을 넘어 충실한 정보 매체의 역할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장가치도 매우 크다. 전문 만화들의 또 다른 강점은 소재의 독특함이 가지는 매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