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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9 X Japan 재결성 콘서트 (3)
  2. 2007/07/03 Doubt - Hide

X Japan 재결성 콘서트

김민 2008/03/29 14:30 Posted by 김민

X Japan은 어떤 의미에서는 음악적인 자극을 주는 밴드는 아니었다. 요시키의 멜로디는 확실히 서정적이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고, 음악의 웅장함이나 장대함만은 록의 정신의 계승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X Japan의 앨범들에서 요시키가 내부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요시키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음에도 다른 멤버들(심지어 히데까지)의 활약이 그것을 보완해주지도 못했다.

히데는 늘 자신의 솔로음악을 다채롭게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고, 먹성좋은 동물처럼 록의 갖가지 조류를 성공적으로 자신의 음악에 담는데 성공했지만, X Japan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X Japan은 하잘것없는 음악을 하다 소멸한 밴드일 뿐이지만, 막상 그렇게 말할 수만도 없는 것은 그들이 어떤 아우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의 뽕기 가득한 멜로디와 격정적인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단합된 그들에 나도 역시 단합되어 그들이 말하고 있는 열정과 격정을 함께 느끼는 기분이었다. 적어도 10대의 나는 그랬다. 역시 예술은 머리로 분석할 수 없는 대상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st Concert에서의 마지막 5회 반자이. (출처:위키피디아)

이제 히데가 죽은지도 10년이 지났건만, 팬 뿐만 아니라 남은 X Japan 멤버들도 히데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나 보다. 사이가 안 좋았던 요시키와 토시가 다시 의기투합하였고, 히데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다시 모여 재결성 콘서트를 가졌다고 한다. 히데의 파트는 루나씨에서 차출된 기타리스트가 담당하였나 본데, 그와는 별개로 생전 히데의 라이브 모습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마치 히데가 같이 라이브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정성들여 꾸몄다고 한다. 실제 동영상을 보니 죽은 히데가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스크린에 교차되어 나타나서 그들의 올드 히트곡을 연주한다. 조금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 막상 히데가 없는데 X Japan이 10년 전의 그 날카로운 기세와 감성을 복원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어쨌든 전설은 전설로 남는 편이 아쉽지만 더 좋은 것 같다.


[Art of Life] 2008, Tokyo Dome (요시키의 쓰러짐은 여전하다;;)


 


신곡 I.V (드럼 패턴과 기타리프에 요시키로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생겼네요.)


p.s. X Japan은 종종 어쩔 수 없이 신해철의 넥스트와 비교하게 되었는데, 넥스트는 신해철 자신이 절대 그렇게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X Japan을 음악을 장악했던 요시키처럼 일인이 장악하는 밴드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그 때문에 해체했고, 적극성을 가진 기타리스트를 영입하여 재결성했지만, 어쩐 일인지 다시 탈퇴했다). 물론 내 생각에 신해철의 음악은 요시키보다는 부지런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감탄을 자아내는 명반을 총지휘하였던 그의 능력은 참으로 놀랍다. 그것도 앨범 내부에서조차 매너리즘을 지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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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t - Hide

김민 2007/07/03 00:15 Posted by 김민
서태지와 히데는 그 자체로도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주로 서태지가 히데의 아이덴티티를 모방하고 있다는 느낌이지요), 내게 있어서는 조금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의중을 내가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다는 같잖은 동질감이다.

예를 들어, 2000년도에 울트라매니아 앨범이 나왔을 때, 그 앨범을 여러번 들어본 결과, 아무래도 이 노래다, 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탱크ㄱ나니? 였는데, 그 이유는 뭐라 말하기 참 힘들지만, 앨범 하나를 만들면서 송라이터의 의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탱크는 묵직한 기타 리프가, 타협하면서도 타협하고 싶어하지 않는 서태지의 복잡한 심리를 정말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서태지는 어디선가의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로 탱크ㄱ나니?를 내세웠다. 빙고.

히데의 첫번째 솔로 앨범, Hide Your Face를 처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교한 팝메탈의 극치를 보여주는 테루미Tell Me와 Eyes Love You 등 주옥같은 넘버들이 포진하고 있는 역작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을 깊숙이 사로잡은 노래는 바로 Doubt였다. 나는 아마도, 히데 자신도,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히데는 인터뷰에서 이 노래를, 신(神)이 내게 내린 노래라고 표현했다. 빙고.



p.s. 이 노래의 기타 리프는 마릴린 맨슨의 Irresponsible Hate Anthem과 놀랍도록 흡사한데, 따지고 보면 맨슨의 노래보다 Doubt가 먼저 발매되었으니 굳이 누군가 표절을 했다면 맨슨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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