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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3

스파이더맨 3 후반부에 시간에 쫓기는 느낌만 빼면 전반적으로 납득할만한 수준의 전개와 연출..누가 왕년에 호러 감독 아니랄까봐 이따금씩 깜짝 깜짝 놀래키더라. 다만 음악 감독이 대니 엘프먼에서 크리스토퍼 영으로 바뀐 것이 나로서는 가장 아쉬운 점. 영씨는 장엄한 맛은 있지만 스파이더맨에게는 둔탁함과 강렬함 보다는 날렵함과 예민함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엘프먼이 현악기와 전자음으로 가느다란 긴장감을 형성한 것도 그런 해석이 작용한게 아니였을까. 덕분에 몇 장면에서는 화면의 스피드를 음악이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엘프먼의 3편 하차 이유가 샘 레이미와의 의견 차이 때문이였다는데, 아마 중간에 바톤을 넘겨받은 영 입장에서도 적절한 해석을 할만한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론 1,2편과는 달리 오리지널 스코어 앨.. 더보기
<스파이더맨3>의 거만 의 거만은 전편의 성공으로부터 온 것이리라. 지나치게 멋을 부린 연출과 도저히 연결점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거대해진 이야기는 영화를 단순한 테크놀로지의 볼거리로 전락시켰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파이더맨의 거만을 감상하고 나서야, 의 미덕이 겸손함이었음을 깨달았다. 단순하지만, 주인공 '파커의' 내부 갈등으로 수렴했던 이야기 구조, 지나치지 않게 절제된 잘 짜여진 액션씬, 빠른 호흡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템포를 조절하는 배려 등 마치 주인공 '피터 파커'같은 겸손함 말이다. 에서 갈등의 시작이었던 '피터 파커'의 변화와 함께 영화도 겸손함을 과감히 버려버린 듯 단지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역시 테크놀로지는 유치한 서사의 결핍을 보전할 수 없다. 대.실.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