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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켈리

American Musicals - 04. Busby Berkeley 뮤지컬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떠올리면 그 단어 뒤로 매끈한 다리의 쇼걸들이 질서정연하게 춤을 추고 있는 그림이 오버랩 된다. 예쁜 금발 여자들이 가슴이며 허리, 다리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고 여기저기 줄지어서 뛰어다니며 배열을 만드는 모습 말이다. 도대체 일찍이 내가 어떤 영화나 쇼에 노출되었길래, 뮤지컬의 형식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게 됐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가보면 그러한 연상의 기원을 찾을 수 있기는 하다. 30-40년대의 미국 고전 뮤지컬영화들에는 무대 위의 마스게임을 보는 듯한 이런 대규모 군무 넘버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이 갑자기 무대가 등장하며, 연관도 없는 수 십명의 여인들이 나와서 원을 .. 더보기
American Musicals - 01. Singing in the rain 1927년 워너 브라더스사가 제작한 "Jazz Singer"의 성공으로 시작된 미국 뮤지컬 영화는 1940-50년대의 시기에 이르러 황금기를 맞습니다. 매 해 30편 남짓의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며 뮤지컬 영화는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처음으로 소개해 드릴 뮤지컬 영화는 그 황금기가 끝날 무렵인 1952년도에 만들어진 진 켈리(Gene Kelly) 주연의 “Singing in the rain(사랑은 비를 타고)"입니다. 황금기에 들어서 뮤지컬 영화들은 영화적으로 보다 통합된 형식을 완성하게 됩니다. 뮤직 넘버들이 네러티브의 진행에 직접적/간접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믿기 어려우실지도 모르지만, 초기의 뮤지컬 영화들은 정말 뜬금없는 타이밍에 뜨악할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