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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휴대폰을 세 개씩 가진 사람들 호주의 대학에서 공부하던 때의 일이다. 친하게 지내던 홍콩 친구가 있었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던 그 친구는 직접 만나서든 메신저를 통해서든 항상 먼저 말을 걸어오곤 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전화로는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가 없고, 문자를 보내도 답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루는 그 이유에 대해 물어봤더니 특이한 대답을 들을 수가 있었다. “너는 ooo 통신사가 아니잖아!”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 또 한 사람은 호주의 다른 도시에 거주하고 있던 한국 친구였다. 휴대폰을 개설하고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친구가 “너 어디 통신사야?”라고 물어왔다. 대답을 해 주었더니 친구는 다른 번호를 알려 주며 앞으로는 그 번호로 연락을 하라는 것이었다. “응? 너 휴대폰 두 개야?”라는 물음에 친구의 답은 “아니 .. 더보기
영어로 영화 읽기, ‘G’Day Nemo’ [영어로 영화 읽기, ‘G’Day Nemo’]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는 데 있다. 어쩌면 새로운 눈이 하나 더 달리는 (정말로 그렇다면 괴물이 되겠지만……)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운전 면허를 따고 나니 그전엔 알지 못하던 차들의 미묘한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처럼, 영화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세상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는 묘미를 즐길 수가 있다. 언어 역시 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하면서 문화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세상을 비추는 좋은 거울이 된다. 영화 속의 언어도 이와 거리가 멀지 않다. 우리 영화들만해도 각 지방의 지역색, 사투리가 캐릭터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가 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