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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ight

Little Shop of Horrors

               Little Shop of Horrors는 재미있고 유쾌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코믹한 캐릭터 설정, 과장된 연기와 연출, 특수효과 등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는 오락영화입니다. 얼마나 재미있고 유쾌했던지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오면서 흡혈 식물 대소동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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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찬찬히 훑어보면 그리 유쾌하기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 좀 노골적인 상징에다, 흡혈 식물 대소동이라는 유아스런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묘한 설정도 나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용이 좀 체제전복적이랄까요?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Little Shop of Horrors의 주인공인 Audrey II라는 외계 괴물은 인간의 욕망 내지는 자본주의와 닮았습니다. 사람의 피를 먹는데다 먹고 먹어도 배가 고픈, 절대 채워지지 않는 허기증을 앓고 있죠. 게다가, 이야기의 배경은 도시의 슬럼가쯤 되는 것 같은데, 시작 부분에 나오는 Skid Row넘버에서 그려지는 도시의 그림은 삶 자체가 농담에 불과한 버림받은 사람들과 거지로 가득한 암울한 곳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설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인공 Seymour는 도시의 고아였다가 꽃집 사장에게 거둬져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고 있는 어리버리 청년이고 Audrey라는 여자주인공은 사디스트인 남자친구에게서 허구헛날 폭행을 당하고 삽니다.

 

         명랑 뮤지컬로 보기에는 좀 냉소적인 설정이지요. 제가 이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다소 심각한 설정을 유쾌하게 풀어갈 줄 아는 용감한 유머감각과 그 유머 속에서도 여전히 날을 새우고 있는 사회에 대한 비판정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심각한 문제들 앞에서 한숨쉬며 진정하기는 쉽지 않죠. 그러고 보면, 이런 영화가 80년대 미국에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좀 믿기 어렵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구하기가 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된 비디오 가게면 모를까, 뮤지컬 영화가 원래 좀 찾기가 어려운 데다 이 영화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영화라서 좀 힘드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찾아서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은 제가 장담합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 진 뮤지컬입니다. 노래도 상당히 좋고, 내용도 잘 짜여져 있습니다. . 그리고, 덤으로 Bill MurraySteve Martin같은 유명한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겠군요. 특히 Bill Murray는 참 재밌어요.




**Skid Row 넘버입니다. 노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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