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ly Betty> 베티, 그녀의 정의
세번째 시즌의 키워드는 Repositioning이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관계에 대한 리포지셔닝이 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테면, 그렇게 차가웠던 윌레미나의 인간적인 면을 재조명한다거나, 베티와 마크, 베티와 아만다가 새로운 프랜드십을 형성하는, 이전 시즌에서는 감히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던 캐릭터의 입체화, 관계의 재구성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 진다. 베티는 여전하다. 여전히 선하고, 여전히 용감하다. 불의에 무릅쓰고, 정의를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씩씩한 여장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시즌에 들어 가장 짜증나는 캐릭터를 고르라면, 실은 베티다. 100% 신뢰할 수 밖에 없었던 첫번째, 두번째 시즌의 베티가 왜 이렇게 비현실적이다 못해, 짜증나는 캐릭터가 되버렸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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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홍당무>, 그녀의 문제
1. 는 양미숙의 새빨간 얼굴처럼 뜨거운 이야기의 영화다. 사실 그녀의 속사정, 그자체는 그닥 새로운 이야기거리는 아니지만,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한 법, 미스홍당무는 제법 징글징글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거면서" "난 내가 너무 부끄러워" 그녀에게 100% 공감하건 공감하지 않건 상관없다. 터질 것 같은 그녀의 감정은 제멋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가는 깊숙이 파고든다. 그렇게 무례하게 자기 얘기만 두서없이 늘어 놓고 그녀는 먼지 툴툴 털고 웃으며 사라져 버린다. 정말 그렇다. 부끄러운 마음, 수치스러운 마음에는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나 자신이 이유라면 이유인데다, 시뻘건 불꽃처럼 솟아올랐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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