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uerno

천원돌파 그렌라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천원돌파 그렌라간 공식 블로그 http://gainax.weblogs.jp/gurrenlagann/2007/05/index.html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가이낙스에서 에반게리온 이후 12년만에 제작한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후광이 없더라도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렌라간을 관통하는 두가지 이미지는 상승과 나선(spiral)입니다. 이야기는 지하에서 드릴로 땅을 파며 거주공간을 확장하는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시몬'과 지하에서의 답답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그의 의형제 '카미나'가 지상으로 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로 이 둘 시몬과 카미나가 각각, 나선과 상승의 이미지를 맡고 있는 인물들이며 이야기의 핵심인물입니다. 상승의 욕구를 지니고 있는 카미나는 혼자서는 상승을 할 수 없습니다. 바로 나선의 힘을 빌어야만 상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나선의 힘을 지니고 있는 시몬에게는 상승의 욕구가 없습니다. 그는 겁이 많고 자신이 무언가를 책임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이 둘은 서로를 고무하며 발전해나갑니다. 그리고 인간을 지하에서 해방하고 세계를 구원하는 자신들의 운명을 깨달아갑니다.

  작화를 살펴보면 (4화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지만) 나머지는 TV판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OVA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격투신에서의 연출의 박력이 최고입니다. 특히 분노한 시몬이 보여주는 '기가 드릴 브레이크'의 연출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마치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이 옆 차선의 짜증나는 양아치들을 세워 놓고 흠씬 두둘겨 패주는 것을 볼 때와 같은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개그 장면도 여럿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가장 웃기다고 느꼈던 장면입니다. 일명 '가타이 씬'.
  

  유튜브에 거의 모든 편이 분할된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군요. 요즘 버닝하고 있는 흥겨운 오프닝을 감상하며 이만 그렌라간 소개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