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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ight

배우

얼마전 기차에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의 답변들을 읽어내려 가면서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에 대한 묘한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동시에,
제 밥그릇이 아쉬워 질만 하니 슬슬
나라 걱정하는 척,
국민 걱정 하는척하고 나서는
사회적인 문제따위는 방관해왔던
한국의 대다수 영화인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대중 영화 배우에게 얼마만큼의

사회적 책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프리미어>지와의 인터뷰중에 부분 발췌.


제작자로서 영화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는 것보단 그래도 배우가 한결 편하지 않아요?

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죠. 한 1년 반 전에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영화라는 퍼즐의 한 조각으로서 배역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었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일부가 되고 싶었어요. 이번 영화는 이냐리투 감독이 제게 말했던 그대로 나왔어요.


영화 한 편당 2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있는데. 영화를 선택하는데 개런티가 중요한 기준이기도 한가요?

먼저 시나리오가 중요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중요한 기준이죠. 저는 배우로서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걱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이미지가 아니라 배역이죠.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를 좋아해요.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스타일의 감독을 선호하죠?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서 냉철한 비판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죠.


영화를 찍고 나면 흥행에 대한 감이 오나요? 이번 영화 대박이다! 뭐 이런 생각?

그건 아무도 모르죠. 흥행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작용하니까요. 시나리오가 좋아도 영화는 엉망으로 나오기도 하죠. 그래서 흥미를 느끼거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르죠.

 

영화를 고를 때 데뷔 초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우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영화 한 편 촬영하는 동안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영화는 자신에게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하죠. 무엇보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해요. 아빠가 되고 나서 역할을 선택하는 방식도 바뀌었어요. 더 성숙했다고 할까요? 최근에 캐스팅 제의를 받으면 ‘우리 아이들이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부터 해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바벨>을 보고 좋아한다면 자랑스럽겠죠.


당신의 인생에서 아이들은 어떤 의미일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 교육이 최우선이죠. 아이들 없는 제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아이가 생긴 후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이런 행운을 나누어야 할 때가 온거죠. 아빠가 되면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돼요. 정말이지 행복이 무엇인지 사랑이란게 얼마나 깊은 것인지 깨닫게 돼요.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식을 갖는다는 건 그 어떤 것보다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해왔던 그 어떤 일보다 행운이고 축복이에요.


입양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1000만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에이즈 때문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어요. 2010년이면 이런 아이들이 두 배로 늘어날 거에요. 제 딸, 자하라(HIV양성 환자)를 바라보면서 이 아이가 어떻게 자랐을지 생각해봐요. 아프리카에 가서 직접 이런 아이들을 본다면 누구든 데려다 키우고 싶을 거에요. 우리의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이에요.


안젤리나 졸리와 당신은 졸리-피트 재단을 통해 이미 그런 일들을 실천하고 있죠.

물론이죠. 가난이 가져오는 폐해를 직접 봤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나라들이 조금씩만 도와준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선진국들은 아프리카로부터 원조금의 3배가 넘는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커피빈을 사들이긴 하지만 정작 돈이 되는 가공 공정은 생산지에서 하지 못하게 하죠. 그들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ㅏ뜨린 후, 가끔씩 동전 몇닢이나 던져주는 식이죠.


자선과 봉사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인간이란 너무 부족한 존재죠.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깨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건축에 대한 열정과 사회에 대한 걱정과 관심 덕분에 허리 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에 친환경주택 건축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이군요.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죠. 근데 불행하게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요. 미국은 나이브한 국가에요. 구호가 늦어지는 바람에 뉴올리언스가 진흙더미에 묻혀 있어야 했죠. 그래서 친환경주택단지를 건축하기로 한 거예요.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구조라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요.


이 얘긴 정치인들이 받아 적어야겠는데요.(웃음)

미국은 전 세계 석유의 3% 정도를 생산하면서 전 세계 소비량의 25%를 쓰고 있죠. 건물들은 석유 소비량의 40%를 차지해요. 대기오염의 45%는 건물을 지을때 나오는 유해물질과 건물의 배치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면 정책적으로 다른 나라에 모범을 보여야 해요.


사랑을 정의한다면?

사랑에 대한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바뀌게 마련이죠. 대학 때는 자기 옆의 여자친구가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됐어요.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상대가 진정 원하는 것도. 두 사람 사이의 중요성도 알아가는 거죠. 사랑에 관해서라면 예전보다는 지금 더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랑도 창의적이어야 해요. 그렇지만 사랑하는 두 사람이 꼭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차라리 서로가 더욱더 강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보아야겠죠.


안젤리나 졸리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미국에서 누구든지, 그러니까 성적인 취향에 관계없이 말이죠. 자유롭게, 합법적인 결혼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엔지와 저, 우리 두 사람도 결혼식을 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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