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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Musicals - 03. Disney Musicals

80년대에 들어 뮤지컬 영화의 제작 편수는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한 해에 10편 안팎의 제작 편수는 미국 뮤지컬 영화의 황금기였던 40-50년대의 한 해 30 여 편에 비교했을 때, 미국 영화산업에서 뮤지컬이란 장르의 퇴조를 잘 보여주고 있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화 장르가 고도로 세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제작 편수가 줄어들게 된 것, 80년대 MTV의 등장으로 인한 영화와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역할 재분배, 디즈니사의 가족용 뮤지컬 에니메이션 붐 그리고 이러한 모든 변화들에 의해서 뮤지컬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 변화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짐작해 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것은
, 8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뮤지컬 영화의 계보를 이어온 디즈니 가족용 뮤지컬 에니메이션입니다.

디즈니사의 뮤지컬 영화들은 일련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영화의 결말은 절대! 해피엔딩입니다. 설사 원작이 비극적 결말이라 할지라도, 이야기를 수정해서 긍정적으로 마무리 해냅니다. 두번째, 고전 영화들에 대한 참조가 많습니다. 혹자는 좋게 말해서 참조지, 그 정도가 지나쳐서 디즈니의 만화영화는 고전 명작의 짜집기에 불과하다 라고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모방했다 할지라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걸작을 만들어낸다면 예술적인 창조로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번째, 디즈니 영화는 보수적 가치를 설파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디즈니 영화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그 기본 뼈대에 있어서 성서의 갈등구조에 의인화된 동물을 대입해 놓은 경우가 많으며, 미국적인 가치(특히 보수적인)와 자본주의적인 가치를 아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즈니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것인데, 보수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분히 폭력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에게 의인화된 동물들의 입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전해진다는 것은 미국 사회의 보수성을 공고화 시키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들도 3D 에니메이션들에 압도 되어버린 마당에 그들에 대한 이런 저런 불평들은 대단한 의미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보며 자라온 저에게는 이러한 비판에 앞서, 디즈니 뮤지컬 영화들이 과거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랜만에 디즈니사의 예전 뮤지컬들을 감상하시면서, 영화 역사 속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그들에 대해 다시 추억해 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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