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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야기가 있는 마술 '마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머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유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야기입니다. 마술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마술사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이 사용해야 하는 트릭에 집중한 나머지 유머와 이야기라는 더욱 중요한 요소를 놓치고 마는거죠. 마술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여기를 잘봐'가 되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은 '날 속이려 들어?'라는 마음으로 보게 되고 마술사는 관객의 시선에 더욱 긴장, 실수 연발. 자주 보게 되는 재미없는 마술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삽입되고 유머가 더해지면 마술사는 트릭을 쓰는게 훨씬 편해집니다. 관객의 초점이 웃음과 이야기에 맞춰지니까요. 그런데 마술의 형태에 따라 이것은 조금 다르게 적용됩.. 더보기
Animation - Beck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은 - 물론 스스로가 그 작업에 참여해 본 것은 아니지만 -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탄탄한 원작이 있다면 그 만큼 점수를 얻고 시작하는 것이기에 유리할 것이고 원작을 뛰어 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하는 부담은 불리함으로 작용하겠죠. 최근 가장 극적인 부분이 매주 방영되고 있는 '데스노트'의 경우 원작에 버금가는 -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던 움직임이나 앵글이 종종 등장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 하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킵니다. 물론 성우들의 연기도 좋구요. 그렇지만 중반 어설픈 작화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작품에 비하면 적은 횟수에 불과했지만 .. 더보기
재즈 감상기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높은 장벽 때문에 좌절했었고 역시 나와 재즈는 맞지 않는건가하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그래도 여러 음악들이 지루해지기 시작하자 나는 다시 재즈에 손을 댔고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서야 재즈가 조금씩 들린다 이제 1년 조금 넘었을뿐인데 재즈와의 인연은 평생을 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 처음으로 재즈를 듣고 눈이 번쩍 뜨였던 건 Horace Silver Quitnet의 [Song For My Father]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참 좋아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살짝 촌스러우면서도 귀엽게 통통 튀어오르 피아노 소리가 너무나 정겹다 다음으로 들었던 앨범이 Cannonball Adderley의 [Somethin' Else]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원래는 Miles D.. 더보기
재미의 구조 - 볼링과 사진 우리가 일반적으로 '재미있다!'라고 느끼는 것의 대부분은 긴장과 이완의 연속입니다. 물론 그 정도가 적정 수준을 유지할 때 편안한 가운데 즐거움을 얻게 되는 거죠. 이러한 의미에서 볼링과 사진은 매우 비슷한 재미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볼링. 제가 공으로 할 줄 아는 딱 두 가지 운동 중 하나가 바로 볼링입니다. 다른 하나는 농구. 볼링을 쳐 보신 분은 알겠지만 볼링, 참 까다로운 운동이지요. 특히 클럽 티셔츠를 입고 번쩍이는 아대를 차고 화려한 볼을 간지나는 폼으로 굴리는 전문가 수준의 선수 옆 레일에 서게 된다면 부담감은 훨씬 더 합니다. 그래도 그 사람이나 나나 느끼는 건 똑같다며 위안을 해 봅니다. 볼링공에 손가락을 넣고 레일 위에 올라섭니다. 레일 위 자신 만의 스팟을 바라보고 한 걸음.. 더보기
느와르의 변주 '무간도 vs 디파티드' 홍콩 느와르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불을 뿜는 쌍권총과 퍼덕이는 비둘기를 떠올린다. 1986년 탄생한 의 영향이 크다. 이 작품 이후에 홍콩 느와르는 자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인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헐리우드 영화는 다시 인기를 회복했고 홍콩 느와르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2002년 가 만들어지면서 홍콩 느와르는 새로운 중흥기를 맞게 된다. 불교 용어로 18층 지옥 중 가장 낮은 층을 말하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을 제목으로 하는 는 제목 그대로 두 주인공의 지옥같은 비극적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경찰의 신분으로 갱단에서 일하는 남자와 갱의 신분으로 경찰에 잠입해 있는 남자. 설정에서부터 죽음과 어둠의 냄새가 진동한다. 신감각 느와르라 불리는 는 해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