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의점

콘 사토시 - 파프리카(Paprika)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스릴러입니다.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고 감독과 머리싸움 하는 것이 즐거우니까요. 사건의 전말이 나의 추리와 완벽히 들어맞을 때, '역시 난 대단해!'하며 자뻑모드에 빠지지요. 하지만 그 반대도 즐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 펼쳐지면 한 동안 정신이 나간듯 멍해지죠. 머리 속이 혼란스러워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주얼 서스펙트나 파이트 클럽 같은 영화를 통해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이야기 할 때 제가 절대 빠뜨리지 않는 작품이 바로 '퍼펙트 블루'입니다. '완벽한 속임수'라는 뜻의 '퍼펙트 블루'는 콘 사토시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교.. 더보기
디 워(D-War) 올 여름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디 워'를 방금 심야로 따끈따끈하게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평도 보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킬 수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워낙 많은 말들이 오고 갔으니까요. 게다가 진중권님이 '디 워'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워 '100분 토론'도 아주 집중해서 시청했습니다. 덕분에 참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이야기하는 '그래픽은 볼 만하나 스토리와 캐릭터는 없다'는 말이 정답입니다.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님이 말했던 것도 대부분 납득이 갑니다. 단지 그 표현방법이 조금 과격했었던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별 생각없이 본다면 심야영화비 4,000원은 전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더보기
초속 5센티미터 얼마전 140기가의 하드디스크를 몽땅 날려먹으면서 몇 편의 글 또한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쓰고 있는 초속 5센티미터와 관련한 글이었는데요. 기억도 나지 않고 해서 작품을 다시 감상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 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입니다. 처음 본 것은 아마 웃대였던 것 같군요. 무엇보다 신기하게 여겨졌던 것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처럼 고양이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온 것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디테일이었죠. 끝으로 놀란 것은 그 모든 것을 신카이 마코토 혼자 해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게임 회사를 다니고 있던 그는 .. 더보기
Six Feet Under와 상실의 시대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지만 '프리즌 브레이크' 덕분에 미국 드라마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Lost'도 나와는 잘 맞지 않았고 그 유명한 'Battlestar Galactica'도 저와는 잘 맞지 않더군요. 흥미진진하게 본 'Rome'을 거쳐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Six Feet Under'입니다. 얼마 전이라고는 하지만 근 3개월에 걸쳐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하나 둘씩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엄청난 중독성도, 'Rome'처럼 끈끈한 긴장감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Six Feet Under'는 매 시즌, 매 에피소드마다 사람을 묘한 기분으로 몰아넣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Six Feet Under'는 매 에피소드를 죽음으로 시작합.. 더보기
로미오×줄리엣(Romeo×Juliet) 일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여러 제작사 중에 매드하우스(MadHouse)만큼이나 좋아하는 회사가 곤조(Gonzo)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두 회사의 작품을 모두 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의 대부분은 이 두 회사의 작품입니다. 데스노트를 한참 만들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Beck도 매드하우스에서 만들었습니다. 개봉을 앞둔 또한 매드하우스에서 만들었죠. 곤조는 평이 그리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끔은 정말 충격적인 작화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과연 저 캐릭터가 과거의 그 캐릭터인가 할 정도로 성의없는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작 중에는 이 그랬었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를 가.. 더보기
판의 미로 , 두 영화평으로 필름 2.0 지원했으나 서류 탈락 후 곧바로 오마이뉴스에 송고되었던 기사입니다. 제목이 좀 어설프긴한데. 제가 달았던 제목은 이게 아니었는데 뭔지 기억은 안나네요.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이렇게 바꾸어 놓았더군요. 판타지를 비판하는 판타지 서양에서 말하는 판타지는 마치 전래동화 같다. 선과 악의 구분은 확실하고 빛과 어둠 또한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 착한 사람은 이기고 나쁜 사람은 진다. 어둡게 말라붙어 있던 강산은 착한 사람이 이겼을 때 빛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생명이 뿌리내리고 생수가 흘러넘친다. 그러나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만든 판타지는 역시 그의 색깔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의 영화에서 등장하는 묘한 B급의 냄새. 그래도 할 말이 없다. 재밌으니까. 에서는 하위문화의 용광로를,.. 더보기
Street Magic Street Magic은 일반적인 마술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스테이지가 되었든 클로즈업이 되었든 간에 일반적인 마술은 관객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됩니다. 그러나 Street Magic은 언제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카드 마술을 하던 도중 바람이 불어 카드가 날아가버릴 수도 있고 한참 마술을 하고 있는데 뒷 쪽의 누군가가 나의 트릭을 훤히 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Street Magic은 매우 까다로운 마술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Street Magic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마술사가 있는데요. 많이들 알고 계시는 데이빗 블레인(David Blain)이 그 주인공입니다.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엔 뮤지컬을 배우기 위해 뉴욕에 갑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