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right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Lars and the Real Girl)

타인을 인정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글쎄, 그 언제고 누군가를 '싫어하라'고 배운 적은 없었는데, 알다시피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우리'의 테두리 밖에는 '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큰 모순입니다. 모두가 등을 돌리면 나도 같이 등을 돌리는 것이 우선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우리 사회의 누군가를 테두리 밖으로 몰아냅니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합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Lars and the real girl>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용감한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분명, 모두가 등을 돌릴 때 용감하게 맞서 어깨를 다독이는 것은 단순한 자비를 넘어 자신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일 텐데, 이들에게는 그것이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처럼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그저 그럴 수도 있는 일이고, 다름을 계산하기 보다는 같음을 기억하는 것이 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영화<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말하자면 '비양카'란 이름의 섹스 인형을 자기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는 청년 Lar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름에 대한 이해'라는, 같은 주제를 다뤘던 그 어떤 영화보다도 세심하게,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나와 다른 누군가를 '우리'의 테두리 안에서 지켜주는 법을 가르쳐 주는 영화입니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리며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약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일 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우리가 기대할 수 없는 환상을 보여주는 영화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으로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그 순간만큼은 환상은 현실이 됩니다. 나약한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rs and the Real Girl





** 음.. 이거 알고 보니. Six Feet Under작가가 쓴 거 군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