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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게임이 몰려온다

[플래시 게임이 몰려온다]

Flash는 참으로 다재다능한 툴이다. 웹의 발달과 함께 하면서, 한때는 우비소년, 엽기토끼 등과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지금은 동영상 광고로 대부분의 웹 사이트들을 점령하고 있다. 어느 사이트의 디자인이 좀 신선하다 싶으면 대부분 또 플래시로 만들어져 있다. 웹 환경에서 디자인과 애니메이션과 스크립트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은 많은 디자이너, 개발자들의 창의력과 만나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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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응용 분야는 바로 웹 게임이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는 달리 다운로드가 필요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대개 웹사이트에서 심심풀이용으로 많이 쓰여 왔다. 그런데 이제는 플래시 웹게임들의 면모가 킬링타임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은 수십 종의 플래시 게임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에는 그 동안은 상상할 수 없던 게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바리공주의 전설’는 횡스크롤 액션 RPG로 ‘메이플스토리’ 등에서 보여졌던 버튼 연타에 의한 콤보 조작이라든지 레벨업 및 신기술 습득, 저장 및 로드 등을 모두 구현해낸다. 다른 사람과의 멀티 플레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아래에 개별적으로 채팅창이 있어 다른 이용자들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 미니게임들을 이용한 육성 시뮬레이션 ‘장금이의 꿈’, 경영과 건설 시뮬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퍼니 아일랜드’까지 포함하면 정말로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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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엔씨와 야후꾸러기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제이인터렉티브의 '마법학교 아르피아’는 한술 더 떠 플래시 MMO 판타지 게임을 지향하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다가 중단한 '케니의 마법캠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한다.) 야후꾸러기에서는 이미 그전부터 '마법학교 아스티넬'(제이인터렉티브)이라는 비슷한 웹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었으나 멀티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 듯하고 이용자 층도 초등학생에 한정되었지만, (차마 꾸러기에 접속할수는 없는... -_-;;) 아르피아의 경우는 플레이엔씨의 통합아이디로 이용이 가능하기에 그 이상의 연령층에게도 열려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인물 간에 협력 플레이를 한다거나 PVP(다른 이용자의 캐릭터와 대결하는 것)를 하지는 않으나, 게임 화면을 함께 돌아다니며 대화할 수 있고 친구맺기와 미니룸 꾸미기 등을 제공하여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하고 있다. 게임 그 자체도 나름 옛날 일본식 RPG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력과 재미가 있고 특히 레벨업보다 스토리진행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다. 플레이엔씨로 들어가면 이용자가 적어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Game이라 하기는 어색한 면도 있지만 야후꾸러기 페이지뷰 논란(게임 이용자 트래픽을 웹 트래픽에 포함시켜 수치가 급상승)이라는 기사까지 등장할 정도니 야후 쪽에서는 이용자가 상당히 많은 듯 하다. 이전에도 외국의 유명한 사이트들 중에 가상 공간과 아바타의 형식을 빌려 게임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기는 했지만, 만약 플래시를 게임 저작툴이 아닌 웹 저작툴로 본다면, 정말로 웹 커뮤니티를 게임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내가 아는 한은 이것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플래시게임들이 이렇게 늘어나고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IPTV 서비스의 시작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IPTV 전용 게임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이 생기면서 저용량과 단순한 조작이라는 강점을 가진 플래시게임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하나티비의 하나로텔레콤은 네오위즈와 제휴를 맺었고, 메가티비는 검색 서비스에서 네이버와 손을 잡았으니, 한게임도 그대로 들여올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LG와 다음의 서비스들까지 포함하면 게임회사들이 놓칠 수 없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IPTV 자체가 과도기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용자로서는 즐길 거리가 더 많아지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


*그런데 똑같은 플래시 퍼즐게임들의 저작권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한게임 테트리스처럼 문닫게 되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