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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rno

SEX, kamijo athushi.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품을 드러내어 다함께 즐기고 찬양하자!'를 모토로 삼고,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그 두번째는 바로,

  카미조 아츠시의 1989년 작, 'SEX'라는 작품입니다.

  '카미조 아츠시'라는 작가 자체가 많이 알려져있는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미조 아츠시는 일본에서 가장 스타일리쉬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 중 하나입니다. 그는 처음에 '토이(TO-Y)'(1985년작)라는 음악 만화로 부와 명성을 얻었습니다. (유희열씨가 이끌고 있는 모 프로젝트 그룹과 같은 이름이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두번째로 알려진 작품이 'SEX'입니다.
 
  솔직히 말해, 저로서는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개그도 없고, 눈에 띄는 사건도 그다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본 2권까지의 내용에서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의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펜으로 그린 일련의 CF들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우아한 몸동작과 그들의 공간에 배치된 물건들, 그리고 그 물건들 각각의 묘사가 매우 탁월합니다. 이 작품을 그리면서 작가는 마음먹고 완벽주의자 기질을 뽐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느 페이지 하나 버릴것 없는 그림이 담겨있지만, 그런 이유로 단행본 1권과 2권의 격차가 4년이나 난다고 합니다.


  여담) 제가 카미조 아츠시를 알게된 건 만화책이 아니라 출판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여성용 화장품 광고에 그가 그린 남성 캐릭터가 턱을 괴고 교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있었는데, 광고에까지 쓰이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광고의 그림도 훌륭했지만.

written by jue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