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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

MILES 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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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llar Door Sessions 1970 [BOX SET]
Miles Davis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에 경도된 것도 잠시, 그걸 축하라도 하려는 듯 당시의 라이브 세션을 모은 박스셋이 발매됐다. 무려 6장에 9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가격까지 -_- 빗취스 브루 정규앨범도 꼴랑 CD 2장에 3만원에 이르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컬럼비아가 이 당시의 레코딩을 무슨 노다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당췌 이해할 수가 없다 -_- (당시 녹음 세션과의 레코딩을 모은 빗취스 브루 박스셋도 7만원이 넘는다.) 왠지 조금씩 밀려드는 나쁜 생각이지만, 컬럼비아가 재정난에 처하면 하나씩 고개 들이밀고 출시되는 음반중에 단골이 마일즈 데이비스 인것 같다. 그리고 이 천재 뮤지션의 효용 가치는 무한하다.


각설하고 이 엄청난 가격의 앨범을 돈을 주고 구입하기는 미친짓 같아서 어둠의 경로에 의지해서 CD1번을 받아 들어보았다.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여러 오리지날들을 공연에서 선보인 것 같은데, 하나같이 정규 앨범에 버금하거나 능가하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중독적인 펑크 리듬 위에서 전위적인 연주를 보여주는 마일즈의 트럼펫과 게리 바츠의 색소폰을 만날 수 있다. 웨인 쇼터와는 달리 게리의 소프라노 톤은 흡사 태평소를 연상케 한다. 예의 마일즈 답게 곡의 시작과 마무리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줄창 연주에 몰두한다. 때문에 테마가 바뀐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트랙이 넘어가는건 쉽사리 눈치채기 어렵다;


이 시기의 마일즈는 한창 메인 스트림에서 지지를 받고 있던 록과 재즈를 교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지금의 퓨전재즈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음악이다. (때문에 처음 이 시기의 음악을 들었을때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마일즈의 재즈락(퓨전)은 좀 더 흑인적인 입장에서 표현되었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프로그래시브 계열의 록과는 달리 미니멀하고 전위적인 면이 강조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현대 음악은 리듬이 분명 그 촛점 대상이기에 이 점을 상기 시키면서 (일면 포기한다거나) 감상에 집중하니 뭔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당시에 이 세션들과 공연했던 마일즈의 음악이 대중들로 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만 봐도 난해함으로 경악하거나 심각하게만은 생각할 문젠 아닌 것 같다. 낯설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거두어도 좀 더 많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마일즈의 앨범을 하나씩 이해하게 될 때마다 특히 그런 부분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해했구나 싶으면 이미 저만치 달아나 있으니까.





-written by 응삼, 200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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