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

Casual Visit - 외계인의 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계인의 편지 (미니앨범)



Casual Visit(이하 캐비)는 언더그라운드/인디 밴드 치고는 사실 그다지 파격적인 음악을 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공대 동아리 밴드 같은 풋풋한 아마추어의 느낌(이들의 배경을 조금은 알고 있어서 가지는 선입견일수도 있다)이 풍긴다고 한다면, 이들의 깜짝 놀랄 정도로 세련된 사운드가 빛이 바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비의  음악은 공학도와 음학도(?)의 만남이라는 밴드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해서, 홈레코딩의 (아마도) 열악한 환경에서 나온 깔끔한 사운드, 한국인의 정서가 무리없이 녹아 있으면서도 상당히 쿨한 재즈 편곡 등 양립되는 가치의 충돌 투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비는 자체 제작(한 듯한) 데모 씨디 하나와, 정식 발매된 미니앨범(외계인의 편지) 한 장의 단촐한 디스코그래피를 갖고 있는, 아직은 지켜봐야 할 날이 더 많은 밴드이다. 그러나 이들의 심금을 울리면서도 세련되기 짝이 없는 노래, 네가 보고픈 날엔을 듣다 보면, 어린 시절의 향수, 세련되지 못한 진심으로 가득차 있던 나 자신이 훌쩍 커버린 현실에서의 낯설음, 같은 것이 절절히 느껴진다.
 

Casual Visit 홈페이지 (사진출처)
Casual Visit 음반구입